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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가격 1조 금호산업 28일 본입찰… 금호아시아나·호반건설 ‘인수 돈싸움’

예상가격 1조 금호산업 28일 본입찰… 금호아시아나·호반건설 ‘인수 돈싸움’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5-04-27 17:56
업데이트 2015-04-28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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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의 향배가 될 금호산업 본입찰이 28일로 다가왔다.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1대 주주 지위 탈환 가능성이 클 것이란 예상 속에 만만찮은 자금력을 가진 호반건설의 인수 의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현재 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 명단에는 호반건설 외에도 자베즈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컨소시엄, MBK파트너스, IMM PE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때 신세계 등 유통·호텔 업체를 거느린 대기업들이 후보군에 올랐지만 모두 중도 포기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쇼리스트는 복수지만 이 중 사모펀드는 인수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면서 “실제 승부는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의 2파전”이라고 말했다.

사실 돈만 충분하다면 게임은 금호아시아나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우선매수권을 가진 금호아시아나는 상대편이 제시한 가격을 보고 이와 같은 가격만 제시하면 인수가 확정된다. 남의 카드를 보고 치는 포커지만 입찰가가 예상 외로 높아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결과적으로 박 회장이 1대 주주가 되려면 최고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려면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주식 57%, 약 1900만주를 사야 한다. 주가만 계산하면 4000억원대지만 그룹 지배권과 아시아나항공 등 프리미엄 등이 더해져 5000억~6000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호반건설 등 경쟁자가 뛰어들면서 시장 예상가는 1조원대까지 치솟았다. 호반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을 넘어선다. 인수 의지에 따라 외부 자금을 동원하면 금호산업 지분 인수 예상가인 1조원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채권단은 본입찰 마감 후에는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때까지 박 회장이 최대 1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금호산업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경쟁자(호반건설)가 무리해서 입찰금액을 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인수 의지도 자금력도 충분한 상황인 만큼 결국 금호산업은 원주인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4-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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