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수도권 신규 개점은 더디고 소득 높은 영남권 매장 개설 늘어
“이러다가 전국이 커피 공화국이 되겠어요.”30일 서울신문이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5곳의 지난해 초부터 올 2월 말 현재 신규 매장 진출 현황을 비교해 본 결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신규 매장 개점 속도는 더뎠다. 반면 지방, 특히 부산과 대구, 경상도 지역을 포함한 영남권의 신규 지점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이 높아 일정 요건을 갖춰야 문을 열 수 있는 커피전문점의 특성상 신규 매장 개장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1위 스타벅스의 전체 신규 매장 평균 증가율은 24%지만 수도권 지역의 신규 매장 증가율은 21%로 평균보다 떨어졌다. 영남권 증가율은 35%, 영남권 제외 지방은 25%를 기록했다. 엔제리너스 역시 영남권의 신규 매장 진출 증가율이 20%로 수도권(15%)을 앞섰다. 지난해와 올해 현재까지 문을 연 매장의 72.5%가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했다. 카페베네가 지난해 문을 연 매장의 지역별 비중은 경상도 지역이 25.6%로 가장 높았다.
30일 국내 커피전문점 가운데 최초로 1500호점을 돌파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디야도 신규 매장 증가율이 영남권 5%, 그 밖의 지방 4% 등으로 수도권(2%)을 앞섰다. 투썸플레이스는 영남권을 제외한 지방의 증가율이 55%로 집계됐다.
커피전문점 업계는 해외 진출은 시장성 조사 등 투자할 게 많지만 지방에서는 커피전문점 문화가 계속 확산되는 추세라 지방 진출이 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도시 중심으로만 진출하다 보니 아직 지방 곳곳에 진출하지 못한 곳이 더 많다”며 “앞으로 2~3년 정도는 시장이 더 클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2015-03-31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