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저유가 장기화 속 산유국·석유회사 기 싸움도 치열

저유가 장기화 속 산유국·석유회사 기 싸움도 치열

입력 2015-01-22 10:23
업데이트 2015-01-22 10: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OPEC 총장 “20∼25달러까지는 안 간다”…러 부총리 “단기적으로 가능”오만 석유장관·이탈리아 석유회사 CEO “OPEC는 뭐하냐?”

저유가 구도가 장기화하면서 산유국과 석유업계의 내부 기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유가 전망이 제각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압둘라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다보스 포럼에서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60%가량 떨어진 것도 ‘수급 구조와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알-바드리는 유가가 당분간 45∼5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머지않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내 평생 3∼4차례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알-바드리는 “OPEC가 감산해도, 역외 산유국이 증산하면 효과가 없다”고 OPEC의 산유량 동결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OPEC의 산유량 동결이 러시아, 이란 또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의 에너지 담당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부총리는 이날 다보스포럼 와중에 가진 블룸버그 회견에서 “유가가 25∼30달러까지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 상황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유가가 궁극적으로 100달러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이탈리아 석유 대기업 엔리의 클라우디오 데스칼치 최고경영자(CEO)는 포럼 와중에 가진 로이터 회견에서 “유가가 4∼5년 안에 100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폭락으로 석유업계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장기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데스칼치는 “유가가 몇 년 후 200달러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의 저유가가 앞으로 12∼18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시장 안정”이라면서 “OPEC가 ‘석유 중앙은행’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OPEC 역외 산유국이면서도 그간 OPEC 정책에 발맞춰온 오만의 무함마드 빈하마드 알롬히 석유장관은 21일 쿠웨이트 회동에서 “어떻게 원유 판매 수입보다 시장 점유율이 중요하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특히 사우디에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OPEC의 산유량 고수로 말미암은 유가 폭락으로 석유 재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이게 무슨 비즈니스냐?”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미국 석유업계 거물인 로스 페로의 아들은 21일 다보스에서 가진 CNN 머니 회견에서 저유가로 미국 셰일유 업계의 3분의 1가량이 “더는 지탱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셰일유 업계의 20∼30%가 경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