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성공하려면 7가지 바이러스 조심하라”

“신사업 성공하려면 7가지 바이러스 조심하라”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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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로 삼는 사업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아이템 발굴에서 실행까지 단계별로 숨겨진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21일 ‘신사업 성공을 막는 7가지 바이러스’ 보고서에서 “지난 4∼5년간 거의 모든 대기업이 녹색사업을 위시한 정부의 신성장 동력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중도에 사업을 접거나 유보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이차전지를 빼고 바이오·의료기기·태양광·발광다이오드(LED)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고, SK의 친환경 녹색 신사업은 경영권 공백 속에 정체돼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런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사업 발굴 단계에서 주의해야 할 장애물로 레밍스 바이러스와 집단사고 바이러스를 들었다.

레밍스는 북유럽에 서식하는 나그네 쥐로, 개체 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레밍스 바이러스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신사업분야에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오류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집단사고 바이러스는 조직에 대한 강한 소속감과 의견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을 채택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기획 단계에서는 성공을 확신해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자기확증 바이러스, “오늘은 잃었으니 내일은 따겠지”라는 기대감에 여러 사업을 벌이는 갬블러 바이러스, 정교한 사업모델과 마케팅 전략이 없어도 성능과 품질만 좋으면 잘 팔릴 것이라는 ‘좋은 쥐덫’ 바이러스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지적됐다.

사업성이 없는데도 그동안 공들인 노력이 아깝거나 주위의 비난이 두려워 제때 중단하지 못하는 ‘흰 코끼리’ (처치 곤란한 물건) 바이러스와 시장 상황이 변했는데도 계획대로만 밀고 나가는 돈키호테 바이러스가 실행 단계에서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 제시됐다.

예컨대 웅진과 STX그룹의 몰락은 단기간에 초고속으로 신사업을 밀어붙이다가 그룹이 감당할 수 있는 관리 범위와 역량을 넘어선 데서 비롯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용삼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신사업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개방적, 창의적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추진 과정에서 오류 소지를 사전 점검하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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