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직거래, 한국 금융 국제화 계기로 삼아야”

“위안화 직거래, 한국 금융 국제화 계기로 삼아야”

입력 2014-08-03 00:00
업데이트 2014-08-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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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중 정상 회담을 계기로 합의된 원·위안화 직거래 체제를 한국 금융산업 국제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RQFII), 국내 금융산업 국제화의 계기로 삼아야’라는 보고서에서 “정상회담 때 합의된 RQFII 자격은 현 시점에서 중국 자본시장 접근에 가장 유리한 통로”라고 소개했다.

한국이 800억 위안(약 13조원) 규모를 부여받은 RQFII는 해외 기관투자자가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로 중국의 채권·주식시장에 투자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홍콩이 2천503억위안의 한도 중 92.7%를 소진했으며 대만(1천억 위안), 영국(800억위안), 프랑스(800억위안), 싱가포르(500억위안)는 쿼터 배정후 아직 본격적인 투자를 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에 한국이 39억달러의 한도를 부여받은 적격해외외국인투자(QFII) 한도와는 달리 환전 절차 없이 위안화로 직접투자할 수 있고 주식 50%이상 등의 투자자산 배분 제한도 없다.

보고서는 “한국형 상품 모델 개발 등 국내 금융사의 준비와 투자가 필요하다”며 “제대로 준비를 못하면 QFII 때처럼 상품개발, 자금운용 등 핵심 서비스는 홍콩이나 중국 금융사에 위탁하고 국내사는 상품판매만 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위안화 직거래 체제를 금융산업 국제화의 전기로 연결하려면 양국간 무역 등 한국만이 가진 비교우위를 활용해 한국형 RQFII 상품 모델을 개발, 홍콩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의 효과’ 보고서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 단계 축소에 따른 환전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6개월간 시중은행 원·위안화, 원·달러화 대고객 전신환 매입률 및 매도율로 일별 환전비용을 구해본 결과, 원·위안화 환전비용은 원·달러화보다 5∼8bp(1bp=0.01%)가량 높았다.

보고서는 “이는 시중은행이 홍콩에서 위안·달러화를 환전하는 데 드는 비용(5bp)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위안화 직거래로 절감할 수 있는 환전비용이 상당한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은행들은 위안화가 필요할 때 대부분 달러화를 들고나가 홍콩의 역외 시장에서 사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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