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선전화 매출 감소속 5년만에 대규모 구조조정

KT 유선전화 매출 감소속 5년만에 대규모 구조조정

입력 2014-04-08 00:00
업데이트 2014-04-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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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다양한 경영혁신 카드의 일환...성과 주목

황창규 KT 회장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일성으로 “통신 1등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힌 이후 다양한 경영혁신 카드를 선보여 온 가운데 취임 두달 반만인 8일 대규모 명예퇴직 방침을 공개했다.

KT의 전체 직원 대상 특별명예퇴직은 지난 2003년과 2009년에 이어 3번째. 전임인 이석채 회장 때인 2009년의 경우 인건비 비중을 줄이기 위해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해 5천992명을 감축한 적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에도 전체 인원의 20%선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며 구체적인 숫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6천명 안팎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수익은 감소하는데 인건비 부담은 경쟁사보다 큰 만큼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KT에 따르면 주력사업인 유선전화 수익은 매년 4천억원씩 감소하고 있다. 유선전화 매출은 2010년 4조3천458억원에서 2011년 3조8천169억원, 2012년 3조3천756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는 2조9천794억원으로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계열사를 통해 인터넷TV, 렌터카, 카드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통신분야에서의 매출 감소를 메우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KT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천49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반면 위기에 봉착한 KT의 인건비 구조는 경쟁사의 6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소로 지적돼 왔다.

KT의 직원 수는 2009년 구조조정을 거치며 3만6천명에서 3만1천명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 취임후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수는 다시 1천여명 정도 증가했다.

여기에 여전히 서비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7.9%에 이르고 있다. 또한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1천만원선까지 줄어든 실정이다.

KT의 직원수는 이동통신업계 경쟁사인 SKT의 직원이 4천200명이고, LG유플러스가 6천500명인 점과 비교해도 방만경영이란 지적을 면할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이석채 전 회장도 지난해 11월초 사의를 표명하면서 “매년 경쟁사 대비 1조 5000억 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가지지 못했다”며 인건비 축소 필요성을 제기한바 있다.

한마디로 인력문제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황 회장의 경영혁신 노력도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KT측은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인 구조 개선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데 노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것이 회사와 직원 모드에게 이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문제가 나오면 보통 노조가 반발하고 나오는게 통례인데도 KT노조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점도 KT의 현재 상황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대규모 명예퇴직 추진은 황창규 회장이 취임 직후 본부조직을 9개 부문으로 통폐합하고, 전체 임원 수를 기존 130여명에서 100명 내외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계열사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경영혁신을 해온 연장선의 조치로 풀이된다.

KT의 이번 인력 조정은 계열사 정리 등 시스템 정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KT는 이미 TF등을 구성해 기존 사업은 물론 새로 추진하는 사업의 수익성 등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또한 53개 계열사의 통폐합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일부 사업은 계열사 위탁 등 아웃소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전망이다. KT는 이날 구조조정 계획 발표와 함께 사업 합리화 차원에서 현장영업, 개통, 사후관리, 지사영업창구 업무 등을 KT M&S, KTIS, KTCS 등 7개 법인 계열사에 위탁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임금 피크제도 도입키로 했으며, 대학학자금 지원제도를 폐지하는 등 직원 복지제도도 대폭 축소키로 했다.

KT는 이번 명예퇴직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올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확대해 조직 전체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한마디로 이번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본부 조직 통폐합과 임원 축소 및 계열사 통폐합 등 황창규식 경영을 위한 기반구축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이에 따라 황회장으로서는 이제부터 1등 통신기업을 향한 도약을 실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며, 시장은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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