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숫자·한글…카드사들 상품이름 ‘단순하게’

알파벳·숫자·한글…카드사들 상품이름 ‘단순하게’

입력 2014-04-07 00:00
업데이트 2014-04-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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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락 기자= M·X, 1~7, 훈민정음, 가나다. 신용카드업계에서 영문 알파벳이나 숫자, 한글 등을 상품명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상품명을 간단하게 해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카드의 대표적 혜택까지 이름에 담아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고객층을 잡기 위한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가나다 카드’ 6종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크게 할인과 포인트로 나뉜다.

가득한 할인, 나만의 할인, 다모아 할인 등의 카드는 업종별로 0.3~5%까지 할인을 해 준다. 또 가득한 포인트, 나만의 포인트, 다모아 포인트 카드는 0.5~3%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런 카드명 단순화는 현대카드에서 시작됐다. 현대카드는 2003년 M 시리즈 카드를 출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M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multiple) 혜택을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후발주자였던 현대카드는 M시리즈 카드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면서 삼성카드와 2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의 힘이 컸던 것으로 현대카드측은 평가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 M, X 시리즈를 제외한 알파벳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등 22개 상품군을 7개로 단순화했다. 현대카드는 ‘챕터(Chapter) 2’로 명명한 상품군 단순화 이후 155만장을 새로 발급했다.

현대카드측은 “이들 카드가 전월실적 50만원 이상일 경우 포인트나 캐시백이 주어지는 만큼 업계도 추이를 주목했다”며 “1인당 이용액도 과거의 2배로 늘어나는 등 성과도 좋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2011년 11월 종전의 복잡했던 브랜드를 1~7의 숫자로 통폐합했다. 이 숫자는 해당 카드의 대표적 혜택의 수를 담았다. 그동안 360만장을 발급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카드 선택이 쉬워졌고 회사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상품을 보유하지 않아도 돼 관리 효율화도 이룰 수 있었다고 삼성카드측은 전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12월 ‘훈민정음’ 카드를 출시했다. 훈카드는 학원, 민카드는 대형마트, 정카드는 인터넷쇼핑몰, 음카드는 영화·공연 등 특정 분야의 할인폭을 키운 게 특징이다.

이들 카드는 알파벳, 숫자, 한글 등 형태는 다르지만 종전의 복잡했던 상품들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카드사에서 속속 단순화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그만큼 단순화가 카드 시장의 흐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수위인 신한카드도 아직 단순화 대열에는 동참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심도있게 검토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가 2012년 심플카드, 지난해 큐브카드 등 각종 혜택을 한장에 담은 ‘원카드’를 출시한 것도 시장 추이를 살펴보기 위한 포석도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의 카드상품은 서비스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20~30대의 미래고객 확보가 중요한데다 이들이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만큼 상품 단순화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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