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주총데이’ 재벌총수들 잇따라 사내이사직 포기

‘슈퍼 주총데이’ 재벌총수들 잇따라 사내이사직 포기

입력 2014-03-21 00:00
업데이트 2014-03-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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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혐의’ 조석래 회장은 효성 사내이사 재선임

SK와 LG, CJ,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재벌그룹들이 21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39개사와 코스닥시장 321개사, 코넥스시장 2개 등 모두 662개사가 정기 주총을 여는 ‘슈퍼 주총데이’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사옥에서 열린 ‘SK 주식회사 제52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조대식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사옥에서 열린 ‘SK 주식회사 제52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조대식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날 주총에선 재벌그룹 오너들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다수 처리돼 관심을 모았다.

SK그룹은 최근 실형 선고를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SK네트웍스 등 계열사 이사진이 대거 교체됐다.

최근 논란이 됐던 SK와 SK이노베이션의 이사 보수한도는 작년 수준으로 유지됐다.

앞서 미국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는 두 회사의 등기이사 수가 줄었는데도 보수한도가 줄지 않았다며 반대투표를 권고한 바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이사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임기가 만료된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3곳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포기했다.

그러나 효성은 조세포탈·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인 조석래 회장과 장남 조현준 사장을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해당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분식회계 책임이 있고 재판 중이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하다”며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한 반대를 권고했었다.

효성은 이사 보수한도를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고 신임 사외이사로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선임했다.

최 전 장관 외에도 권력기관 출신의 인사들이 재벌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잇따라 영입됐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사들은 송영천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롯데제과),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롯데쇼핑), 김용재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롯데칠성음료), 정동기 전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롯데케미칼),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LG), 허용석 전 관세청장(SK네트웍스), 김종구 전 법무장관(KT),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현대중공업)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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