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 동양증권 관련 매물 2∼3조원 쏟아져”

“채권시장에 동양증권 관련 매물 2∼3조원 쏟아져”

입력 2013-09-25 00:00
업데이트 2013-09-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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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 금리 연일 상승 압박…장기물 금리는 하락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의 여파로 국내 채권시장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동양증권 관련 매물이 2∼3조원 규모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장기물 금리는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떨어지는 반면 단기물 금리는 하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금리 방향성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현재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의 금리는 각각 연 2.64%, 연 2.82%로 전 거래일과 동일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0.01%포인트 하락했고, 국고채 20년물의 금리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밤 미국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떨어지며 연 2.70%선을 하향 돌파했다는 소식은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 호재였다.

장기물은 이런 소식을 반영해 전일 대비 금리가 하락했지만, 단기물은 오전 내내 보합세를 보이다가 끝내 금리 하락에 실패한 모습이다.

전날에도 장기물인 국고채 10년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모두 0.01%포인트씩 하락한 반면 단기물인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은 0.02%포인트 올랐었다.

채권 업계에서는 전날과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단기물과 장기물의 엇갈린 금리방향성이 동양그룹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 금리는 미국 통화정책과 정치권 불확실성에 힘입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국내에서는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의 예금인출 여파가 단기물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들어 동양그룹 리스크로 불안감을 느낀 동양증권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해지하는 과정에서 관련 매물이 채권시장에 출회, 단기물의 금리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난 23∼24일에 통안채와 은행채 등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물 중심으로 동양증권 관련 매물이 2∼3조원 규모로 쏟아져 나온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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