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 美출구전략 조절 합의 가능할까

G20회의, 美출구전략 조절 합의 가능할까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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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출구전략)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성공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한국을 비롯해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진영은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을 우려하고 있어 공조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자본유출 우려가 적은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 진영은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어 원활한 국제공조 모색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흥국 자본유출이 선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역 파급효과’를 거론하며 신흥국과 선진국 간 합의 도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방침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IMF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각국 장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기재부 제공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IMF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각국 장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기재부 제공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에 ‘출구전략’ 관심집중

19일 기획재정부 대표단에 따르면 각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이번 회의 첫번째 세션인 업무만찬에 참석해 주요 세계경제 이슈를 논의한다.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G20 차원의 공동대응 방안을 이번 회의의 최대 이슈로 꼽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 이후 국제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9일 버냉키 의장의 추가 발언 이후 터키(6.82%), 브라질(4.9%), 멕시코(3.91%), 인도(2.74%) 등 신흥국 주가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같은 날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2.3%)보다 큰 수준이다.

국채 금리 상승폭도 이날 발언 이후 미국(6bp)에 비해 터키(67bp), 러시아(47bp), 멕시코(39bp) 등 신흥국이 더 컸다.

미국의 양적완화로 신흥국에 유입된 유동성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4월 워싱턴 G20 장관회의에서 관심이 쏠렸던 일본 아베노믹스 등 환율갈등은 두 달새 달라진 경제 여건 탓에 주요 의제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신흥국·선진국 온도차에 긴장감

이번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문제를 놓고 이해관계에 따른 그룹 간 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출구전략이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행한 특단의 조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세계경제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없는 상황이다.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의 폭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국 대표단도 뚜렷한 입장을 갖고 협의에 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인지 공동선언문(커뮤니케) 초안을 사전 협의하기 위해 18일 회의장소인 마네지홀에 모인 G20 재무차관들의 모습에는 4월 워싱턴 회의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긴장감이 엿보였다고 한국 대표단은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다소 여유가 있는 반면, 신흥국 그룹은 최근 버냉키 의장 발언 한마디에 급격한 금융시장 변동을 경험해서인지 부담감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의장국인 러시아는 중립적인 위치를 견지하려는 모습이지만 나머지 브릭스 국가와 터키, 인도네시아 등이 공조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적극적 역할 기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있는 한국은 국제공조 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현 부총리는 지난 16일 모스크바로 떠나기에 앞서 신흥국에 전이된 부정적 파급효과가 다시 선진국으로 번지는 ‘역 파급효과’를 거론하며 미국이 자국 상황 뿐 아니라 세계경제를 고려해 출구전략의 시기와 속도, 방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성급한 출구전략은 신흥국의 자본유출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쳐 세계 경제가 다같이 휘청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현 부총리는 19일 현지에서 러시아, 중국, 독일, 호주의 재무장관과 연쇄 양자면담 일정을 잡고 국제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공동노력을 하자고 당부할 방침이다.

현 부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나 규모에 관해 모든 나라가 주시하고 있고 비슷한 인식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합의도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는 9월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바로 앞둔 시점에서 의제별 작업 진행상황과 성과물을 점검하는 자리다.

출구전략 관련 국제공조 외에도 지역금융안전망(RFA) 강화, 역외탈세 방지 등 주요 경제 이슈와 관련해 더욱 진전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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