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성적서’ 당시 한전기술사장 “책임? 모르겠다”

’위조성적서’ 당시 한전기술사장 “책임? 모르겠다”

입력 2013-06-11 00:00
업데이트 2013-06-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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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부가 원전 위조 성적서 사건의 책임을 물어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국전력기술 사장을 경질하는 등 원전 비리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에 재직한 한수원과 한전기술 사장은 어떤 입장일까.

11일 한전기술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위조 사실을 확인한 제어케이블의 성적서가 한전기술에 제출된 시기는 2008년 1월·3월, 2010년 6월이다. 물론 다른 시기에 제출된 위조 성적서가 더 확인될 여지는 있다.

연합뉴스는 사건 당시 사장과 접촉해봤다.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사장은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전 사장은 2007년 4월 2일 취임해 3년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 차례 연장해 2012년 5월21일까지 만 5년을 조금 넘게 한수원 수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제일 좋겠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투명하게 잘 되고 이런 일이 없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당시에 알았다면 전부 고쳤을 것”이라며 “원자력 산업이 팽창하면서 제도, 체제, 의식이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2007년 6월 17일∼2008년 9월 3일 한전기술을 이끌었던 송인회 전 사장은 위조케이블 문제를 묻자 “잘 모른다”라고 하거나 “피곤하니 다음에 (얘기)하자”며 대답을 회피했다.

당시 사장으로서 책임을 느끼는지 묻자 “당시에 그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책임을 느낀다?…모르겠다.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을 하자 전화를 끊었다.

위조 파문으로 이번에 면직된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과거 사건으로 본인이 물러난 것에 관해 “따져서 무엇하겠느냐.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내가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전 건설에는 한수원 외에도 엔지니어링 업체인 한전기술, 기기제작업체, 시공사 등 여러 주체가 협동하고 분업해야 한다”며 “그간 잘해서 세계적으로 싸고 효율적인 발전소를 지었는데 근래에 도덕적 해이가 생기거나 매너리즘에 빠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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