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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락 지속…한은 금 매입 적절성 논란

금값 하락 지속…한은 금 매입 적절성 논란

입력 2013-03-17 00:00
업데이트 2013-03-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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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거래시장에서 금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은행이 지난달 20t의 금을 추가로 매입한 것을 둘러싸고 적절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금 가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매입에 나서 결과적으로 외화보유 운용에서 손실을 본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이 지난 15일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 2013-11호’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스당 1천714.80 달러까지 치솟았던 금 가격은 12월 1천675.35 달러로 떨어진 뒤 올해 1월엔 1천663.65 달러, 2월엔 1천579.58 달러까지 내려갔다. 작년 11월 이후 온스당 135.22 달러, 7.9%나 하락했다.

또 전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금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처럼 마냥 치솟기만 할 것 같았던 금값의 흐름이 바뀌자 한은이 최근에 금 보유량을 부쩍 늘린 게 적절한 정책적 판단이었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작년 11월에 7억8천만 달러를 들여 금 14t을 매입한 데 이어 지난 달에도 10억3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금 20t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은 104.4t으로 늘었다. 지난 2010년 8월까지 금 보유량이 14.4t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비춰보면 6.25배(90t) 늘어났다. 그 결과 외화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0.03%에서 1.5%로 증가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달러화 위주인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에 대해 다변화해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금은 국제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만큼, 다변화 대상 중에서 우선으로 꼽혀온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한은의 금매입 속도다. ‘단기간에 과도하게 사들인 것 아니냐’는 거다. 한은은 4개월 사이에 현재 금 보유량의 3분의 1 가까이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소요된 외화도 18억1천만 달러나 된다. 지난달에 외화보유액이 9개월 만에 감소한 것도 금을 20t이나 사들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은의 금 매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김중수 총재까지 나서 진화에 나섰다.

김 총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금을 가지는 것은 중앙은행으로선 필요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10위권 진입을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전세계 국가 가운데 30위권 중반대인 우리나라의 금 보유 순위를 언급하며 ‘심한 부조화’를 지적했다.

과거에는 외화보유액이 부족해 금을 매입하는 것이 부담이 컸으나 지금은 외화보유고에 여유가 생긴 만큼 글로벌 추세에 맞춰서 한은도 금을 갖고 외화보유액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총재는 최근의 잇단 금 매입이 단기보다는 먼 훗날까지 바라본, 우리나라 전체의 외화보유 운용에 관한 하나의 원칙으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설명에 대해 일각에선 한은이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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