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점유율 50% 육박
1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매출액은 1203억 달러로 전년보다 14.1% 커졌다. 업체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94억 9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점유율 24.5%로 1위를 차지했다. 2011년과 비교해 매출은 17.8% 늘었고 시장점유율도 0.7% 포인트 올라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에서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주력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는 초대형 TV와 프리미엄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개발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매출이 24.1% 늘어난 281억 2500만 달러로 2위를 지켰다. 시장점유율은 1.9% 포인트 늘어나 23.4%가 됐다. 다양한 부품 수요처를 확보하고 3차원(3D) 입체영상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 게 주효했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47.9%로 글로벌 매출의 절반을 넘보게 됐다. 타이완의 이노룩스와 AUO, 일본의 샤프가 3∼5위를 차지했지만 이들 3개 업체는 전년보다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노룩스가 14.3%에서 12.8%, AUO는 12.8%에서 11.8%, 샤프도 9.0%에서 8.3%로 위축됐다. 지난해 4월 일본의 소니, 도시바, 히타치가 합작해 설립한 재팬디스플레이는 3.5%의 점유율로 6위에 머물렀다.
2010년 하반기부터 수요 부진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어온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실적이 개선되며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간 매출 33조원, 영업익 3조 2000억원을 거뒀고,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흑자에 힘입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여간 디스플레이 업계의 ‘치킨게임’(최후의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출혈을 감수하는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은 한국 업체들과 나머지 업체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2-12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