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해소에 삼성 4.3조, 현대차 6.1조

순환출자 해소에 삼성 4.3조, 현대차 6.1조

입력 2012-07-23 00:00
업데이트 2012-07-23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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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재벌그룹 순환출자 해소비용 14.6조

재벌그룹들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은 삼성그룹이 4조3천억원, 현대차그룹은 6조1천억원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23일 재벌닷컴이 환상형 순환출자구조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를 없애는 데 드는 지분 매입 비용 등을 계산한 결과, 각각 4조3천290억원과 6조860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순환출자로 연결된 계열사 중 최소 비용이 예상되는 회사를 선택해 연결지분을 대주주가 매입하거나 해당 계열사가 자사주로 매입할 때 드는 비용을 추산한 것이다. 해소대상 기업의 주식가치는 비상장사의 경우 작년 말 장부가치, 상장사는 지난 2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해소 비용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상장사 지분가치 13조원의 3분의 1에 머문다. 현대차그룹의 해소비용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상장사 지분가치 10조원의 3분의 2에 못 미친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 등으로 이어진 15개 순환출자 연결 고리 중 최소 8개사의 연결지분을 해소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와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의 2개 순환출자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핵심기업인 삼성에버랜드와 현대차를 각각 지주회사로 전환할 목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삼성그룹은 7조8천570억원, 현대차그룹은 10조7천820억원이 각각 필요하다. 이는 단순 해소 비용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롯데그룹은 19개의 순환출자 연결고리 가운데 최소 6개사의 연결지분을 해소하는데 2조4천570억원, 롯데쇼핑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해소하는데 3조1천80억원이 각각 필요하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단순 해소비용은 각각 1조5천550억원과 2천130억원, 핵심회사인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을 지주회사로 하는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은 각각 1조8천180억원과 3천540억원으로 예상됐다.

한화그룹의 단순 순환출자 해소비용은 4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핵심기업인 ㈜한화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는 930배인 3조7천220억원이 필요하다.

한화→기타계열사→한화손해보험→한화로 이어진 순환출자 연결지분 고리는 24개에 달하지만,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서는 한화손해보험이 보유한 ㈜한화의 지분 0.19%만 해소하면 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강성부 채권분석팀장은 “순환출자를 해소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가공의 자본을 형성해 적은 지분으로 많은 부를 누리는 불공정분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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