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폭우에 세일기간 늘어 매출 분산
백화점들의 정기세일이 불황에 눌려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29일부터 시작한 정기세일인 ‘챌린지 세일’의 매출을 중간 집계한 결과 작년 세일 때보다 2.2%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를 포함한 주요 백화점들이 올해는 세일 기간을 대폭 늘려 한 달간 실시하지만 매출 비교는 작년 세일과 같은 기간을 적용했다.
롯데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내렸고 세일기간이 길어 매출 분산효과가 있었다면서 잔여기간이 지나면 작년보다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세일은 행사 초기에 많이 몰리고 후반에는 집중도가 떨어지는데다 휴가철이기 때문에 잔여기간을 채운다 해도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기간 상품별로 레저스포츠가 18.7%, 일반스포츠가 23.8% 신장하는 등 실적이 좋았고 윤달이 끝나고 혼수 수요가 늘면서 해외 명품 시계·보석(37.3%), 장신잡화(18.0%) 등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이에 비해 경기 불황으로 구매를 보류하는 대표적인 상품인 에어컨 등 고가의 가전제품이 7.5% 떨어졌고 원피값 상승으로 가격이 오른 모피 제품은 13.2% 하락했다.
캐주얼에 비해 고가인 남성 정장도 14.2% 줄었고 골프 상품은 5.8% 떨어졌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작년 세일 때보다 3.0% 줄었다.
남성의류는 4.5%, 여성의류는 3% 떨어진 데 비해 아웃도어·캠핑용품 등 레저스포츠는 3% 올랐고 선글라스 등 시즌 잡화는 2.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1.2% 증가했다. 신세계는 2000년 강남점을 시작으로 창립한 이래 매년 정기세일에서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품별로 아웃도어 31%, 선글라스 40%, 수입 남성의류 27%, 가공식품 17%, 수산·청과 13% 등의 실적을 거뒀으나 남성 신사 -5%, 여성 정장 -6%, 아동복 -5%, 여성 캐주얼 -3%, 등 의류 부문이 침체했다.
AK플라자도 이 기간 매출이 작년보다 3.2% 줄었으나 갤러리아백화점은 2.5%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