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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3∼4장 ‘무용지물’…1장만 쓰는게 유리

신용카드 3∼4장 ‘무용지물’…1장만 쓰는게 유리

입력 2011-12-12 00:00
업데이트 2011-12-12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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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서비스 대폭 축소, 수혜 요건 엄격해진 탓

우리나라 성인이라면 대부분 지갑 속에 최소 3~4장의 신용카드가 있다.

신용카드만 있으면 영화관, 놀이공원 할인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누리는 혜택 덕분이다.

이러다 보니 올해 신용카드 수가 1억2천만장을 넘었다.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최대다. 체크카드까지 합치면 2억장을 초과했다. 신용카드 대국이란 말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신용카드업이 호황을 누린 것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인가를 받고 영업망만 구축하면 가맹점 수수료 수입에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 수익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들어왔다.

현재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계와 외환카드, 우리카드 등 은행 계열 카드사가 영업 중이다. 올해 영업 이익만 1조원대 중반에 이를 전망이다.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하다 보니 부가서비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났다. 단순히 신용 결제 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외국과는 딴판이다.

카드 사용실적에 상관없이 영화와 백화점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고객으로서는 다양한 혜택을 주는 카드를 많이 보유할수록 남는 장사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계획 발표와 카드론 규제 강화 등이 겹쳐 여러 장의 카드를 보유해도 쓸모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 보전을 위해 갑자기 부가 서비스를 대폭 줄이고 이용 조건을 엄격히 한 탓이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끝내기로 했으며 KB국민카드는 지난 11월부터 메가박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했다.

부가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전월 사용실적도 기존 10만원에서 20만~3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전월 사용 실적에서 주유비 등 주요 항목을 제외해 사실상 40만~50만원을 매달 써야 영화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이라면 한 달 용돈을 카드 1장으로만 결제해도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게 됐다. 직장인들도 카드 1장에 집중해야 그나마 부가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B국민카드의 ‘굿데이카드’는 내년 4월부터 주유, 통신, 대중교통의 할인 서비스를 위한 전월 이용액 기준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이되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실적에서 빼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신용카드 발급 요건을 높이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하면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를 더욱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12일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고 금융 당국 규제가 강화되면 카드사는 손실을 메우고자 부가서비스를 줄일 수밖에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이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월 실적을 높이는 것이다. 카드를 많이 보유하기보다 쓸모있는 1장을 애용하는 게 유리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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