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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줄자 건설업계 ‘단기채권 폭탄’ 비상

PF대출 줄자 건설업계 ‘단기채권 폭탄’ 비상

입력 2011-12-09 00:00
업데이트 2011-1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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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단기화로 건설사들 돌려막기 ‘전전긍긍’

건설사들이 수개월마다 반복되는 단기자금 막기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권이 최근 3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폭 줄인 탓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이 보유한 PF대출 잔액은 2006년 말 45조원에서 2007년 말 70조원으로 늘어나 2008년 말에는 83조원으로 정점에 달했다.

2008년 말 금융위기가 닥치자 금융사들은 대출 부실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PF대출을 급격히 줄여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66조원, 올해 6월 말에는 60조원까지 축소됐다.

PF대출 감축을 주도한 것은 은행권이었다. 2008년 이후 무려 20조원이나 털어냈다.

은행들은 PF대출의 부실화 위험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설상가상의 형국이다. 운영자금의 단기화로 위험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PF대출을 막아버리자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시행ㆍ건설사들은 어쩔 수 없이 기존 PF대출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단기채권으로 전환해야 했다.

단기채권은 최근 수년 새 급격히 늘어 올해 6월 말 잔액이 22조원에 달한다. 은행권에서 줄어든 PF대출이 고스란히 옮겨온 셈이다.

ABCP는 만기가 보통 3개월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석 달마다 새로운 매수자를 찾는 일종의 ‘폭탄 돌려막기’를 해야 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탓에 하루하루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은행권이야 PF대출을 털어낼 수 있어 좋겠지만 건설사들은 자금 단기화로 재무구조가 더 위험해졌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김주헌 연구위원은 “부동산 PF와 관련한 부채의 단기화 경향이 최근 뚜렷해지고 있다. 건설사 처지에서는 부채 위험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건설사의 회생을 위해 은행들이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의 두성규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은행들의 건전성 강화도 중요하지만 무차별적인 자금 회수는 곤란하다. 우량 PF 사업장은 차별화해 과감하게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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