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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경영권 또 공중에…돌연 매각 이유는?

하이마트 경영권 또 공중에…돌연 매각 이유는?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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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의 최대ㆍ2대 주주인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하이마트의 경영권이 다시 향방을 알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이들은 유진기업과 선 회장, H&I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을 하나로 묶어 전량 공개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를 사들이는 주체가 새로운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돼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1일 “매각 대상 주식이 전체 지분의 60%를 넘는데 이를 한 덩어리로 매각할 계획이므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의미를 풀이했다.

앞서 유경선 유진기업 회장이 재무를 총괄하고 선 회장이 영업을 비롯한 나머지 분야를 담당하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경영하기로 했지만, 이들이 이날 밝힌 대로 라면 새로운 오너의 결정에 따라 경영진 교체도 가능한 상황이다.

전날 유진기업과 선 회장이 각자 대표이사라는 형식으로 막판 타협을 한 것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결정은 양측이 경영권을 두고 극한 대립을 벌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경영권 불안으로 생기는 하이마트의 가치 훼손을 막고 그간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측이 계속 함께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게 유진과 하이마트가 내놓은 설명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지 못했고 각자 대표이사라는 형식으로 파국을 막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영권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결국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야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공동 매각을 하면 오히려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삼국지에 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결정 역시 기발하다”고 덧붙였다.

유진 관계자는 “양측이 신뢰 훼손으로 더는 책임있는 경영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분야를 키워보려고 했기 때문에 너무 아깝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열심히 경영하겠다는 게 애초 합의였다”며 “절차가 있어서 어제 바로 공개하지 못하고 공시 후에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상호 불신 때문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기 쉽지않고 이로 말미암아 생기는 경영 불안이나 유ㆍ무형의 손해를 줄이고자 공동 매각을 결정했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유진과 선 회장이 하이마트를 두고 집착에 가까운 ‘혈전(血戰)’을 벌였던 만큼 이들이 내놓은 설명만으로 경영권 공동 포기를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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