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의류 → 반도체 → IT·선박·車로 선진화

의류 → 반도체 → IT·선박·車로 선진화

입력 2011-12-01 00:00
업데이트 2011-12-01 00: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출 주력품 어떻게 바뀌었나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우리나라의 역대 주요 수출품 변화 양상은 변방의 개발도상국이 어떻게 산업적인 진보를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에 해당한다.

이미지 확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의류, 신발 등 노동집약적 품목으로 달러를 벌었던 우리 경제는 이후 전자, 자동차, 중공업 등 첨단 제조업 시장에서의 약진을 통해 세계 9대 무역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성장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던 1977년 가장 수출을 많이 했던 품목은 의류였다. 전체 수출의 19.3%인 19억 4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신발(5.0%), 목재류(4.7%), 어류(4.3%) 등 다른 주요 수출품 역시 낮은 기술수준에서도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500억 달러를 돌파한 1988년에도 의류와 신발은 전체 수출액 중 각각 13.9%, 6.3%의 점유율로 수출 품목 1, 2위를 달렸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전자, 자동차 분야에 대한 투자에 힘입어 영상기기(5.8%), 자동차(5.7%), 반도체(5.2%) 등 선진국형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199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한 1995년에는 반도체가 14.1%로 수출액 비중 1위에 등극했다. 자동차(6.7%)와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4.5%), 영상기기(3.9%) 등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에는 정보기술(IT) 업종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수출 2000억 달러를 돌파한 2004년에는 ▲자동차(10.5%) ▲반도체(10.4%)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10.3%) ▲컴퓨터(6.7%) ▲선박(6.2%) 등 첨단 제품들 중심으로 수출 주력군이 완전히 재편됐다. 지난해 역시 반도체(10.9%)와 선박(10.5%), 자동차(7.6%), 평판디스플레이(7.0%) 등이 수출 5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무역 1조 달러 자체가 갖는 의미 역시 상당하다.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던 1964년 대비 무역 규모가 약 1900배 늘어났다. 1조 달러는 1달러 지폐를 가로로 늘어놓았을 때 지구 둘레(4만 6250㎞)를 3370바퀴 돌 수 있는 길이의 액수다.

무역 1조 달러를 넘는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 8개국이다. 이는 곧 우리나라가 기존 강대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무역 시장의 주변에서 중앙으로 무대를 옮겼다는 뜻이다.

또한 세계 108위에 불과한 국토 면적과 원유 등 수입이 총 수입의 30%에 달하는 빈약한 자원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무역 대국으로 성장한 성과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 많은 나라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1-12-01 21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