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의 굴욕…롯데면세점 입점못해 ‘발동동’

구찌의 굴욕…롯데면세점 입점못해 ‘발동동’

입력 2011-09-08 00:00
업데이트 2011-09-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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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박차고 나왔지만 롯데가 제때 방 안빼줘 영업손실 ‘눈덩이’

루이뷔통과의 자존심 싸움 끝에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을 박차고 나왔던 구찌가 정작 입점하기로 했던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도 제때 입점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지난 6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측에 루이뷔통 수준의 낮은 수수료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박차고 나온 뒤 8월 말 롯데면세점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었으나 9월이 된 지금까지도 입점을 못하고 있다.

구찌로서는 3개월 넘게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장사를 하지 못해 막대한 손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구찌가 8월 말 입점하기로 했던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내 매장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발리와 투미가 영업 중이다.

매장 수수료를 루이뷔통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구찌의 요구를 신라면세점은 거절했던 반면 롯데면세점은 수용하기로 하고 구찌를 유치했으나 정작 제때 입점을 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장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유럽에서 들여오는 일정이 늦어져 구찌의 입점이 지연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입점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의 이 같은 해명과 달리 업계에서는 롯데가 신라로부터 구찌를 빼앗아오는 데 성공한 뒤 변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루이뷔통이나 샤넬과 달리 구찌는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면서까지 데려올 매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결국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으로부터 구찌를 빼앗아오려는 욕심에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입점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정작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별 이득이 없다고 판단해 구찌의 입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찌는 롯데면세점 측이 애초 약속과 달리 제때 입점을 시켜주지 않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보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롯데면세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찌코리아 관계자는 “원래 8월 말 입점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입점을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송 여부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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