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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전셋값 오름폭, 올초 전세대란 수준

강남 전셋값 오름폭, 올초 전세대란 수준

입력 2011-08-06 00:00
업데이트 2011-08-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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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전세시세 강남·강동 1% 가까이 ‘껑충’

서울 강남권의 7월 아파트 전세 시세가 전세난이 한창 심했던 지난 1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집중호우가 내리고 휴가철까지 겹쳤는데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을 이사철을 전후로 강남지역의 전세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 자치구의 월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강동구 0.92%, 강남구 0.74%, 중구 0.62%, 서초구 0.31%, 송파구 0.28% 등으로 집계됐다.

’강남4구’가 한 달 새 전셋값이 많이 오른 상위 5개구에 모두 포함된 것.

강동구는 지난해 10월(1.01%) 이후 9개월, 강남구는 지난해 12월(1.25%)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변동률이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올해 1월(1.16%)과 2월(0.33%) 이후 상승곡선이 가장 가팔랐다.

따라서 지난달 강남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겨울철 전세난이 한창이던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비강남권에서는 중구 외에 노원구(0.27%)와 은평구(0.21%)만이 0.2% 이상 올랐고 대부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종로구(0.02%)와 용산구(0.03%)는 7월 월간 변동률이 0.05%에도 미치지 못했다.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차이는 8월 들어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8월 첫째주 서울 평균 전세가격이 0.07% 오른 가운데 강남(0.23%)과 강동(0.18%)은 전체 평균보다 2~3배가량 상승했다.

특히 7월1일부터 8월 첫째주 사이의 여름철 전세가격 변동률을 집계하면 강남(1.29%)과 강동(1.15%)만 1% 이상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그중에서도 강남구와 강동구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유독 가파른 것은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이주로 갑자기 전세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강남구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대치동 청실아파트와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우성2차 입주자들이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강동구는 고덕시영 아파트가 이르면 10월께부터 이사한다.

대치동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5월만 해도 5억~5억5천만원이었던 우성1차 102㎡는 이번주 최고 7억원에 계약됐고 삼성 래미안 85㎡는 3억5천만~3억8천만원에서 4억3천만~4억5천만원, 은마아파트 101㎡는 2억3천만~2억5천만원에서 3억8천만원~4억원으로 급등했다.

대다수는 자녀 교육 때문에 대치동에 머무르려고 하다 보니 이처럼 인근 아파트 단지의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추세지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거나 주변 지역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대치동 우방공인 관계자는 “청실 입주자 20~30%가 이사갔는데 3분의 2는 대치동에 머무르고 있다. 앞으로 나갈 주민들도 교육 문제로 주변에 있으려 하는 반면 전세 물량이 워낙 없어 집주인들이 호가를 심하게 올리는데도 계약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녀교육 부담이 없는 노년층은 아예 강남권을 벗어나 다음달 신분당선 개통으로 교통이 편해지는 판교 등 신도시에서 새집을 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동구는 아직 고덕지구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본격화하지는 않았지만 입주 2년차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강동구 S공인 관계자는 “고덕 아이파크 등 입주 2년이 지난 새 아파트의 전셋값이 많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전세 시세는 조만간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고 이주를 준비하는 다른 재건축 단지가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방공인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는 논현동 경복아파트, 가락동 시영아파트 등 이주 계획이 잡힌 재건축 아파트가 계속 나오는데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없어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강남은 학군과 청실아파트 이주 수요로, 강동은 고덕시영 이주와 입주 2년차 단지의 재계약으로 각각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반전세, 월세 매물이 늘어 전세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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