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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쓰길래…10대그룹 계열사 접대비 불투명

어떻게 쓰길래…10대그룹 계열사 접대비 불투명

입력 2011-05-23 00:00
업데이트 2011-05-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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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계열사의 절반이 외부에 공개하는 회계장부에서 접대비 항목이나 지출 내역을 빠뜨린 것으로 나타나 투명경영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접대비가 기업의 순이익, 법인세 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반 주주들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위권 그룹의 접대비(교제비, 기밀비 포함)는 작년 1천912억원으로, 전년 1천633억원보다 17.1%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계열사 581곳 중 접대비를 공개한 곳이 51.1%인 297곳에 불과해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LG전자, 삼성생명,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오일뱅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SK텔레콤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접대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10대그룹 전체 계열사의 접대비는 공개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열사들 가운데 기부금을 공개한 곳은 전체의 64.4%인 374곳이었다. 국민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경영정보는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데는 소극적이어서 그동안 줄곧 강조해온 투명경영은 헛구호에 그친 셈이다.

그룹별 접대비 규모를 보면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17.7% 증가한 3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2003년부터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등 전체 계열사 78곳 중 접대비 내용을 알린 곳은 절반 수준인 41곳에 그쳤다.

86개 계열사 중 44개사가 공개한 SK그룹이 14.6% 증가한 313억원으로 2위였다. 작년에 접대비 과다지출로 말썽을 빚은 SK건설 등 9개 계열사는 올해부터 외부 공개 회계장부에서 접대비 항목이나 지출명세를 아예 없애버렸다.

한화그룹은 전체 55개 계열사 중 30곳이 전년보다 15.4% 늘어난 237억원을 지출했다.

78개 계열사 중 49개사가 접대비를 드러내 공개비율이 가장 높았던 롯데그룹은 전년보다 21.7% 늘어난 236억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은 63개 계열사 중 33개사가 전년보다 22.3% 증가한 193억원을 지출했고, 이중 현대차는 30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어났다.

LG그룹은 24개사(전체 59개사)가 13.7% 늘어난 182억원, 두산그룹은 14개사(25개사)가 16.5% 증가한 168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12개사(21개사)가 18.2% 많아진 1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접대비는 교제비, 기밀비, 사례금 등 업무와 관련해 지출하는 돈이다.

접대비가 기업비자금 조성 등에 활용되는 문제점을 막고자 현행 세법은 법인 매출액에 따라 손실처리 한도액을 0.03%에서 0.3%까지 인정하지만, 재무제표에 공개할 의무는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접대비가 문제 된 적이 있는 예민한 항목이다 보니 2003년부터 비공개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접대비는 숨겨지면 문제 소지가 큰데다 주주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투자자에게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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