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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 입찰마감 7월 11일로…
한국, 수익성 확보·수주 분주

브라질 고속철 입찰마감 7월 11일로…
한국, 수익성 확보·수주 분주

입력 2011-04-09 00:00
업데이트 2011-04-0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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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입찰이 3개월가량 미뤄지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사업단이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예상대로 입찰 조건이 변경되면 한국 사업단은 원점부터 경쟁국 컨소시엄과 치열한 수주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토해양부와 브라질 고속철 한국사업단 등에 따르면 발주처인 브라질 육상교통청(ANTT)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입찰 마감을 3개월 뒤인 7월 11일로, 입찰 발표는 7월 29일로 각각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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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건설사 “현대건설 참여해야”

입찰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예정된 입찰은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컨소시엄들이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참여를 포기하면서 미뤄졌다. 이에 ANTT는 오는 11일 제안서를 다시 접수할 예정이었다.

이번 연기의 표면적 이유는 수익성이다.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입찰 예정국의 컨소시엄은 물론 토목공사를 담당할 브라질 대형 건설사들도 브라질 정부에 입찰조건 변경을 요구했다. 최근 국내 민간기업들은 브라질 고속철 사업비가 40조~50조원으로 예상치보다 2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결론 냈다.

한국 사업단은 연기 발표에 따라 수익성 확보 전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단 측은 지난 2월 현실성 없는 사업비 책정을 이유로 단장을 해임한 뒤 최근 국내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탈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단 관계자는 “조만간 입찰조건 개선 등 후속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브라질 대형 건설사 5곳의 참여 의사를 타진해 1~2곳과 양해각서 교환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ANTT는 브라질 건설사들이 토목공사의 80% 이상을 시공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현대건설의 참여 여부다. 현지 대형 건설사들은 아예 현대건설의 한국 사업단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ANTT도 당초 입찰 조건에 고속철 시공 경험이 있는 국내 건설사 1곳 이상의 컨소시엄 참여를 못 박았다. 앞서 현대건설은 현지 법인을 통해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낸 바 있다.

●참여국 세감면으로 수익창출 기대

다만 브라질 정부가 세금 감면 등의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지 과세율은 50%, 금융권 차입금 금리는 11.7%에 달한다. 수주전에 참여하는 국가들도 대부분 세금 감면을 통해 수익성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입찰조건 변경은 아직까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신보도에 따르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외신 들 “입찰조건 변경 긍정적”

ANTT는 지난해 입찰공고에서 가격제안서, 기술제안서,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 간 ㎞당 요금 등의 서류를 접수한 뒤 ㎞당 일반석 요금을 가장 낮게 적어낸 입찰자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ANTT가 제시한 ㎞당 요금은 최저 한도가 약 330원이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의 511㎞를 잇는 대규모 공사다. 사업비만 331억 헤알(약 22조 6000억원)에 이른다. 29곳의 역사 건설과 철로·차량·통신장비·신호 등의 시스템 구축을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주 컨소시엄이 40년간 철도를 운영해 공사에 소요된 비용의 30%가량을 충당해야 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4-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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