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王행장’ 어찌 모시리까

강만수 ‘王행장’ 어찌 모시리까

입력 2011-03-19 00:00
수정 2011-03-1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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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장관이…” 은행장회의 불참 은행聯 이사회도 안 나타날 듯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산업은행장을 겸직하게 되면서 금융권이 ‘왕행장’을 모시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직 장관이 시중은행장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격에 맞는지를 두고 때아닌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 회장은 18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금융협의회에 불참했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SC제일·씨티·산업·수출입은행장과 농·수협 신용대표이사 등 12명이 참석하는 회의로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열리는 회의다.

강 회장은 표면상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치기 전에는 은행장 자격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앞으로 열리는 금융협의회에도 강 회장은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 모임에는 강 회장이 참석하고 은행장 모임에는 김영기 수석 부행장이 나가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 최고경영자(CEO) 직함이 ‘총재’였던 2008년 상반기까지는 같은 급인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회의에 나가는 것이 의전에 맞지 않다고 해서 부총재(현 수석 부행장)가 참석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매달 열리는 은행연합회 이사회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는 은행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은행연합회 회장과 부회장, 시중은행장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강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도 빠졌다.

반면 민간 출신이었던 민유성 전 산은 회장 겸 행장은 금융협의회는 물론이고 은행연합회 이사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했었다.

1945년생인 강 회장은 대부분 1950년대에 태어난 은행장들과 나이 차이가 크다. 또 행정고시 8회로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이상 23회)보다 무려 15기나 선배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역시 강 회장의 경남고 후배이기도 하다. ‘왕행장’을 피감기관장으로 대하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금융계 주변에서는 사적이 아닌, 공적인 회의에 강 회장이 특별한 이유가 없이 불참한 것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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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3-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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