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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황 뚫고 사상 최대 실적

삼성전자, 불황 뚫고 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11-01-28 00:00
업데이트 2011-01-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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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IT 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고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작년 경영실적은 매출 154조6천300억원, 영업이익은 17조3천억원으로 ‘연간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5조원’ 벽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IT 관련 수요가 둔화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4대 사업 부문 중 반도체와 휴대전화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기술 경쟁 우위를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해 IT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불황 속 역대 최고 실적 = 삼성전자가 경이적인 실적을 내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반도체 사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7조3천억원 중 58.4%가 반도체 부문(10조1천100억원)에서 나왔다.

D램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추락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0.9달러대 밑으로 떨어졌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09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4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391%나 뛰었다.

이는 발빠른 공정전환을 통해 생산효율을 높여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수익성 격차를 만들어내고 모바일용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등 통신 부문도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통신 부문(4조3천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로, 반도체 다음으로 높다.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의 판매가 1천만대를 돌파하고 작년 10월 출시한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이 15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LCD·가전 부문도 ‘선방’ = 지난해 4분기에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판매 전략으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냈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LCD 사업은 매출 7조2천억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LED와 3D 패널 등 고가 제품 판매에 힘을 쏟아 가격 하락에 대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TV 등 디지털미디어 사업의 경우, 작년 4분기에 1천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매출은 15조9천700억원에 달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생활가전 분야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

그러나 평판 TV 시장에서는 3분기보다 40% 증가한 1천272만대를 팔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LED TV 판매 비중을 6% 포인트 상승한 33% 수준으로 높이면서 적자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IT 1위 유지 =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은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을 실감케 해 준다.

원달러 환율을 1천120원선으로 보고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을 환산하면 약 1천370억 달러로, 2009년도 헝가리의 명목 국내총생산(GDP·1천294억 달러)보다 많고 알제리의 GDP(1천408억 달러)와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국내외 전 직원 19만여 명이 1인당 72만 달러(8억920만원)가 넘는 매출을 만들어낸 셈이다.

글로벌 IT 업계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고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해외 주요 IT 기업들의 작년 매출은 HP 1천260억달러, IBM 999억달러, 애플 652억 달러, 인텔 436억 달러 등으로 삼성전자보다 적다.

◇불확실성 여전..지배력 강화 총력 =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IT 시장이 주요 완제품의 경쟁 심화와 부품가격 하락으로 어려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ㆍ매출이 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높아지는 현상) 추세를 예상하면서 반도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해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30나노급 이하 D램 제품과 20나노급 낸드플래시의 판매 비중을 늘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LCD 사업에서는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를 점치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통신 부문에서는 스마트폰을 작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천만 대가량 팔면서 두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반기 내에 갤럭시S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도 늘리면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도 세워 놨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TV의 판매량을 1억2천만대로 잡고 3D TV도 작년의 5배 수준인 1천만대까지 판매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기로 했다.

불황 속의 과감한 투자도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10조3천억원, LCD에 4조1천억원 등 총 23조원의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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