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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 ‘사색’ 보험사 ‘숨통’

대출자 ‘사색’ 보험사 ‘숨통’

입력 2011-01-15 00:00
업데이트 2011-01-1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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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융권 표정

지난해 11월 금융기관의 가계대출액이 4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졌다. 반면 낮은 시중금리로 역마진 상황을 감내하던 보험사는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은행권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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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0.1%P↑ 서민부담 5902억↑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90조 2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6조 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가격이 급등한 2006년 12월(7조원)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대출 금리를 0.10%포인트만 올려도 서민들은 5902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50조 1000억원에서 353조 8000억원으로 3조 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2조 9000억원, 비은행권에서 8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1·13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0.18%포인트 인상했다. 대출받아 집을 산 서민들은 연 2123억~6368억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은행들이 오는 17일 코픽스(COFIX) 연동 대출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리거나 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이면 이자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의 자산 운용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현금 유동성이 나쁜 시절 7.5~8.0%대 확정금리로 유치한 저축성 보험을 안고 있던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역마진’으로 인한 피해를 만회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확정금리 저축성 보험 판매가 2000년 이후 중단됐지만, 업계는 여전히 역마진 손실을 입고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들면, 손실분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축성보험 금리역마진 일부 해소

자동차보험의 대규모 적자로 인한 영업 손실을 자산 투자 수익으로 메워오던 손해보험사도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반색했다. 보험사는 채권·대출 등 금리 연동 상품을 통해 자산 운용을 하는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한층 나아질 것을 기대하는 것. 지난해 말 3.45%까지 떨어졌던 5년 국고물 금리는 현재 4.3% 수준까지 상승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개월 만에 연 4%대로 진입하는 등 은행권 예금금리도 올랐다. 신한·외환·하나은행이 이날 자로 정기예금 금리를 0.05~0.20%포인트 올렸다. 국민·우리은행은 다음 주초에 예금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2011-0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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