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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폭탄 어떻게 피할까”…식품업계 좌불안석

“정부 폭탄 어떻게 피할까”…식품업계 좌불안석

입력 2011-01-12 00:00
업데이트 2011-01-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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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관리에 비상을 걸면서 소재·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식품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올렸던 제품 가격을 도로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원가 상승 요인에 따라 검토하던 가격 인상 계획도 보류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장두부 시장 1위 업체인 풀무원식품은 25일부터 두부 제품 6종에 평균 5.7% 가격을 내리기로 했으며 2,3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도 두부 가격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동서식품도 17일부터 캔커피 ‘맥스웰 하우스 오리지날’ 출고가를 10% 인하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각각 인상 이유에 대해 “설을 앞두고 서민 가계에 도움이 되려고”,“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수요를 늘리려고”라고 설명했으나 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에 화답하는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종합대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생필품 가격 담합·부당인상 여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는 등 압박이 커지자 식품업계는 안절부절못하는 분위기다.

 소재·가공식품 업체 모두 국제 곡물가와 에너지가 등이 치솟아 원가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호소하면서도 막상 가격 인상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제 밀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오랫동안 가격 인상을 검토해온 제분업계는 최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방향을 정하고 인상 시기와 인상률을 조정하고 있었으나 정부의 강한 의지에 이를 보류하고 있다.

 동아원 관계자는 “이달 중에 밀가루 값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설 이전에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업체들도 최근 설탕값이 오른데다 유지,유당,곡물 등 다른 원자재 값과 에너지 비용,인건비 상승을 모두 고려하면 원가 인상 요인은 분명하지만,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원두,설탕 등 원자재 값이 올라 커피믹스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현재는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보통 제과업계는 봄 성수기를 앞두고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준비하지만,지금은 그것도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분위기이지만,일각에서는 “정부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압박만 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판매량이 줄기 때문에 업체도 원가 인상 요인이 있을 때만 신중히 고려해 올린다”며 “물가를 잡으려면 식품만 지목할 게 아니라 교육비나 전세값을 잡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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