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기자들에 연하장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 회장은 이어 “부디 내년에도 교만한 강자보다 겸손한 약자가,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희망을 품는 그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 회장이 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의 연하장을 보낸 것은 현대건설 채권단의 양해각서(MOU) 해지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현재 법원에 MOU 효력 유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채권단 및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법정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날 법원에서 요구한 마지막 서류를 제출했다. 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내고 현대건설 인수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현 회장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부터 희망이다’라는 시구를 인용하며 “우리 현대그룹이 지나온 길과 많이 닮은 것 같다.”면서 직원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현 회장은 취임 7주년을 맞은 지난 10월 21일에도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서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현 회장은 ‘미시온 쿰플리다(임무완수)’라는 스페인어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0-12-30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