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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40원대 진입…어디까지 하락하나

환율 1140원대 진입…어디까지 하락하나

입력 2010-09-27 00:00
업데이트 2010-09-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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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40원대로 하락했다.환율이 이 수준에서 마감하면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는 달러화 약세,위안화 강세와 경상수지 흑자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내에 1,100원선 안팎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들어 42원 뚝↓..대내외 요인 맞물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경기회복 흐름을 타고 지난 4월 27일 1,104원까지 내려가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로 다시 상승해 지난 7월 중순까지 1,200원대에서 등락하다가 7월 하순부터 8월까지 1,180원대를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지더니 지난 24일 기준(1,155.20원)으로 8월 말보다 42.90원이나 하락했다.

 최근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달러화 약세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일본이 ‘환율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은 대내적으로는 달러 공급을 확대하고,대외적으로는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하는 ‘투트랙 정책’으로 사실상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사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 양적 완화책을 시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이는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를 더 풀 수 있다는 것으로,시중에 달러가 많아지면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가 지난 24일 위안화 절상에 미온적인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한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미국은 전방위로 위안화 절상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위안화 절상은 원화를 비롯한 동아사이 통화의 동반 절상으로 이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무역수지 흑자 등 양호한 펀더멘털을 들 수 있다.올 들어 1~7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175억5천만달러로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10억달러의 83.6%에 해당한다.8월에도 30억 달러 이상의 무역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지속되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은 9월 들어 3조1천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 연내 1,100원 갈듯

 이에 따라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망이 많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균형환율 수준을 고려했을 때 1,100원선 안팎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도 원·달러 환율의 3개월 전망치를 기존의 1,150원에서 1,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관건은 외환당국의 방어의지다.일본은 지난 15일 외환시장에 엔화가치가 달러당 82엔대까지 급등하자 외환시장에 엔화를 풀어 85엔대까지 떨어뜨렸다.그러나 우리 외환당국은 그동안 미세조정을 통해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데 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중국,일본 등도 자국의 통화 약세를 원하는 분위기여서 우리나라도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변명할 여지가 생겼다”며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절상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데다,일본처럼 대규모로 직접적인 개입을 할 경우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미세조정을 지속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금융부실이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세계 경기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대두할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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