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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확장…부산항 ‘수심 -17m’ 돼야

파나마 운하 확장…부산항 ‘수심 -17m’ 돼야

입력 2010-07-28 00:00
업데이트 2010-07-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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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 대형화 가속화…수심 -15m로 얕아 입출항 지연 잦아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물류통로인 파나마 운하가 확장돼 부산항을 거쳐가는 미주노선에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집중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 ‘-17m’ 이상으로 수심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2006년 국민투표로 운하 확장계획을 통과시킨 뒤 2007년 9월부터 길이 427m, 폭 55m, 깊이 18.3m의 세번째 수문 건설과 기존 수로에 대한 준설공사에 착수,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파나마 운하에는 1만2천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선박까지 통과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파나마 운하는 최대 4천400TEU급 컨테이너 선박까지만 통과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현재 부산항을 거쳐가는 아시아∼미주 노선에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집중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시아와 미주를 오가는 대형 혹은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해 미국 서부 롱비치항이나 LA항에서 짐을 내린 뒤 철도를 이용해 동부 쪽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미국은 철도운송비용이 비싸 하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 통행료 인상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컨테이너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해 직접 미국 동부 항만까지 운항하면 철도를 이용할 때보다 물류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부산항도 수심을 최소 ‘-17m’ 이상으로 늘리는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항 북항과 신항의 항로 수심은 15m 정도다. 8천TEU급 컨테이너 선박이 화물을 가득 실은 채 운항하기 불안한 수준이며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짐을 많이 싣지 않은 상태에서도 입항을 신중히 고려하는 수준이다.

 실제 최근 1년간 부산항에서는 수심 문제로 입출항이 지연된 사례가 15건이나 됐다. 입출항에 필요한 최소 수심이 확보되지 않아 만조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 늦어진 것이다. 어떤 선박은 입항 전 7시간, 출항 전 9시간 등 16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다른 선박은 만조 때 출항하기 위해 최고 안전속도 보다 더 높은 속도를 내 운항하기도 했다.

 문제는 부산항은 2014년 이후에야 ‘-16m’로 수심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심을 늘리려면 준설토 투기장이 확보돼야 하나 2013년에야 -16m 기준 준설토 투기장이 조성되며 이후에는 준설토 투기장 추가 조성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17m 수심 확보는 당분간 어려운 형편이다.

 -17m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천40만㎥의 추가 준설이 필요해 준설토 투기장 조성 등 사업비가 1천56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BPA는 보고 있다.

 한 부산항 관계자는 “국토부와 BPA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 짐을 가득 실은 채 입항하는 일이 거의 없어 -15m 수심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나 컨테이너 선박이 빠르게 초대형화되고 있고 미주노선 컨테이너 선박은 짐을 가득 실은 채 입항하는 일이 잦다.”라며 “이른 시일 내 최소 -17m 수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심에 여유가 있는 다른 경쟁항만에 밀리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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