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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무파업…현대차 잠정합의안 들여다보니

2년 연속 무파업…현대차 잠정합의안 들여다보니

입력 2010-07-22 00:00
업데이트 2010-07-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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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낸 현대자동차 노사의 잠정합의 세부안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수년 동안 현대차 노사간에 쟁점이 됐던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2교대제와 관련해 올해 합의안에서 2011년 중 모든 공장에 주간2교대의 시행시기를 확정토록 했고 빠르면 내년 중 도입이 가능하도록 명문화했다고 22일 노조는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주간2교대의 세부시행안을 만들기 위한 노사공동모임을 구성하기로 했다.

 노사대표가 참석하는 노사교섭단위 합의기구인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실질적인 상설기구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한달에 한차례 공식회의를 개최하도록 명문화했다.

 근무형태변경추진위 산하에는 노사 태스크포스(TF)를 둬 일상적인 연구업무와 본회의 상정할 내용을 협의하도록 했다.

 노사 TF는 또 생산,임금,후생복지,기타 분과를 둬 전문 연구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을 연구하는 M/H위원회를 구성해 프레스,차체,도장,의장,품질관리 등 다양한 직종,직무별 분과에 해당하는 세부시행안을 마련하고 필요시 외부 연구기관에 용역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 주간2교대를 제대로 실현해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체계적인 노사모임이 없었던 만큼 이번 합의로 주간2교대를 반드시 시행하겠다는 노사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노사 모두 어느 한 쪽이라도 의지가 부족하면 주간2교대 시행이 어렵다”며 “세부시행안을 수립하도록 하는 강제내용과 상호 진정성을 확인하는 최소한의 조치와 의지를 합의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간2교대를 실현하기 위해 회사 측은 한 달 내에 구체적인 설비투자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기에 맞춰 노사는 내년 중으로 주간2교대 시행시기를 별도 심의해 의결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신차 투입 일정을 준수하고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해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신뢰를 확보하면서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향상시킨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국내 생산물량을 연간 171만대 이상 유지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노조는 이를 두고 완전 고용보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품질향상 분야에서도 별도의 합의가 이뤄졌다.

 최근 경쟁업체가 품질문제에 따른 대규모 리콜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보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노력하자는 것이다.

 이는 강호돈 대표이사 부사장이 올 임협 첫 상견례에서 직접 품질향상 공동노력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만큼 회사로서는 중요한 사안이다.

 노조는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품질이 담보되지 않고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상황을 도요타 사태에서 확인했다”며 “품질향상 합의서는 조합원이 품질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시장 확대와 신뢰 회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사회공헌 및 시민사업을 위해 2011년에는 40억원을 출연하고 그동안 수당으로만 받았던 직무와 복지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했다.

 생산직군의 명칭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표현인 ‘생산직 사원’이 아니라 ‘기술사원’으로 바꾸고 승진연한을 단축하고 직급수당을 신설하는 새로운 합의안을 탄생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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