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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향후 노사관계 ‘맑음’ …그러나 변수도

현대차 향후 노사관계 ‘맑음’ …그러나 변수도

입력 2010-07-22 00:00
업데이트 2010-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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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무파업 잠정합의에 이른 현대자동차 노사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현대차 노사 역사상 첫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안팎에서는 화합의 노사관계를 위한 기틀을 다진 데 이어 향후 상생 모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앞으로 대내외의 다양한 변수가 생길 경우 분규로 점철된 과거의 노사관계로 퇴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아직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출범했던 실리 노선의 이경훈 노조위원장 집행부는 올해 교섭까지 2년째 ‘얻을 것은 제대로 얻어가는’ 실용적인 노사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23일 예정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의 강력한 지지로 2년째 무파업 완전타결까지 실현한다면 앞으로 이 집행부에는 적잖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조 설립사상, 노사 교섭사상 첫 2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이룬 실리 집행부에 대해 조합원이 온전한 신뢰를 보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행부는 이후 노사나 노노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자주적인 실리 노조활동을 펼치는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3년 노조 역사상 1994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임단협 파업과 정치파업을 벌였던 현대차 노조.

노조는 거의 매년 파업에 나서 회사는 총 112만대 생산차질에다 11조6천682억원의 매출 손실을 볼 정도였다. 한마디로 말해 현대차 노조는 강경투쟁의 대명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벌인다는 수식어도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는 올해 임협을 계기로 새로운 합리적 상생모델이 서서히 정착될 것이라는 게 노동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2년 연속 무파업이라는 기록만으로도 향후 더 이상의 분규는 노사 양측에 크나큰 짐이 되는 상황으로 변했다.

또 종전 노조가 투쟁으로 얻었던 결과물과 실리를 추구하는 지금의 노조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챙긴 성과물이 조합원의 권익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는 객관적 시각은 합리적 노사관계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 40대를 웃도는 중년 나이의 현대차 조합원 연령대 또한 앞으로 투쟁이나 갈등보다는 화합과 안정을 희망하는 조합원의 심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상생의 노사관계를 이어가는 중요한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이전처럼 상급노동단체의 일방적인 지침에 따르면서 무조건적으로 파업에 나서는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에 현대차가 다시 화합하는 노사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3대 중요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임금 및 단체협상,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그리고 올해 못다 한 주간연속2교대제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 2년 연속 무파업을 통해 노사간 신뢰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것인지를 검증할 또 다른 시험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지금의 노사관계가 이어진다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집행부가 그대로 주도권을 이어가 임단협을 이끌어간다면 3년 연속 무파업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장의 갈등요소였던 타임오프의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 노사가 타임오프에 어떤 결론낼 지는 그야말로 관심사이다. 이는 합리적 노사관계를 완전히 정착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 역사상 15년 만에 탄생한 실리 노조의 합리적인 행보를 통해 화합의 노사문화가 정착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지만 이런 기대가 어떻게 현실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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