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단장 “10년뒤 세계5대 기술강국”

황창규단장 “10년뒤 세계5대 기술강국”

입력 2010-04-22 00:00
업데이트 2010-04-2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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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1년간의 ‘야인 생활’을 접고 지식경제부의 ‘R&D 전략기획단’의 수장으로서 3년 임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국가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을 책임지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이른바 글로벌 반도체업계에 유명한 ‘황의 법칙’을 내려놓고, 국가 R&D의 ‘신형 엔진’을 들고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다.

황 단장은 21일 “반도체 19년, 삼성 CTO 1년, 또 지난 수개월간 미국과 일본을 다니며 수백명의 석학들과 의견을 나누며 공부했다.”면서 “저의 경험으로 이제는 국가에 봉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수락 배경을 말했다. 그는 또 “국가 R&D의 비전으로 2020년 세계 5대 기술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황 단장은 “이제까지 우리의 R&D는 선진국 추격형 R&D였다.”면서 “앞으로는 ‘산업 선도형 R&D’ 체제로 바꿔 시장과 연계된 ‘R&BD(Research&Business Development)’의 형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살아있는 비즈니스,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비즈니스와 연계될 수 있는 R&D가 돼야 한다.”면서 “논문을 위한 R&D, 기술을 위한 R&D는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황 단장이 강조한 용어는 ‘융복합’이다.

황 단장은 “우리가 강한 IT 기술과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의 주력 산업을 융복합한 우리만의 독창적인 신(新)산업만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융복합 빌딩(나노·바이오·엔지니어링·에너지)을 하나의 사례로 소개하며 학과와 학부, 전공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미국 명문대의 현주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마트폰과 관련해 “2005년 스티브 잡스를 만났을 때 획기적인 아이폰의 개념과 미래 등을 전해듣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우리가 늦게 시작한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 강점인 하드웨어를 살리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개발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R&D의 기획 및 집행을 맡을 투자 관리자(MD) 선정과 관련, 황 단장은 “삼성전자에 있으며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배운 것은 사람과 R&D 등 두 가지 주제”라면서 “누가 봐도 기술적으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앉힐 것”이라고 했다.

또 “100명 이상의 후보자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는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최고의 R&D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면서 “임기 중에 단기 성과를 내는 것을 가급적 지양하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4-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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