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불공정 경쟁” 후보사퇴 · 이철휘 “3일 면접 불참” 선언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3일로 예정된 면접에 들어가지 않거나 조건부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에 따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면접은 파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고, 강정원 국민은행장 단독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회장 공모 일정이 너무 급박하게 진행돼 후보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도 “KB금융그룹의 최근 경영내용과 지배구조, 특히 회추위 내용 등 제반사항에 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인터뷰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동시에 사퇴한 배경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강 행장의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강 행장이 KB지주 회장 대행을 겸하는 유리한 상황에서 애초에 불공정한 게임으로 진행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회추위 위원 가운데 과반수 이상이 강 행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것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 20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강 행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이어 이 사장, 김 전 대표 순으로 1순위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선임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회추위는 3일 면접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두 사람이 빠진 상황에서 예정대로 진행되기는 다소 무리라는 관측이다. 금융당국은 입을 다물고 있다.
회추위 관계자는 “(두 후보의 면접 불참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2009-12-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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