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앞둔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임단협 앞둔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입력 2009-04-06 00:00
수정 2009-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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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생산 30% 줄어 구조조정 걱정” 사 “가뜩이나 힘든데 25개나 요구”

지난 3일 찾은 울산 현대차 공장은 임단협을 보름 남짓 앞두고 있어서인지 폭풍전야와 같이 고요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자동차 생산량이 평상시의 70% 수준으로 줄면서 근로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노사는 지난달 31일 소형차를 생산하는 3공장의 물량을 생산 물량이 부족한 2공장으로 옮기는 데 합의해 임단협에 훈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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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건물 출입구에 각 공장의 노조가 물량 이전에 대한 입장을 담아 붙인 대자보에는 노조간 갈등도 여전했다. 3공장은 근로자들이 잔업까지 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하고 나머지만 2공장으로 보내기로 했다. 2공장에서 생산 중인 SUV 차량을 5공장으로 보내는 데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한 노동자는 “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1998년 노조가 무급 휴가를 제시했지만 사측은 구조조정을 택한 바 있다.”면서 “1·4분기에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차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돼 하루라도 더 벌자는 분위기가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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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5시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근로자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생산물량이 70%로 줄어 잔업이 없어지자 퇴근시간에 맞춰 공장을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5시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근로자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생산물량이 70%로 줄어 잔업이 없어지자 퇴근시간에 맞춰 공장을 나서고 있다.
사측은 다른 회사의 노조들이 노사 공동선언을 하고 교섭 위임을 하는 분위기인 데 반해 25가지 요구안이 제출된 데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특히 근무시스템 변화가 임단협에 핵심이 될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해 10시간 근무 체제를 8시간으로 줄이는 한편 근로자가 10시간 동안 생산할 물량을 8시간 안에 처리할 경우 임금을 보전해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생산 물량이 70%로 줄어드는 바람에 회사는 올해 초 실시하기로 한 전주공장 시범 실시를 유보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나중에 물량이 많아지면 밀린 물량을 생산하기로 하고 우선 쿠폰이라도 지급하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제출한 단협안에는 신차 모델을 확정하면 즉시 노조 설명회를 개최하라는 요구가 있는데 차량 생산까지 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힘들다.”면서 “신차종은 국내공장에 우선 투입(생산)하라는 요구도 해외 현지화 맞춤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또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을 2007년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도 생산 물량이 가장 많았던 연도 중 하나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향후 비정규직 문제나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문제 등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4월18일을 전후해 임단협이 시작되고 정부가 개입할 경우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잔업이 없어진 근로자들이 퇴근을 서둘렀다.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소형차 물량이 2공장으로 가면 3공장 비정규직 200~300명은 나가거나 전환 배치를 당해야 한다고 들었다.”면서 “회사가 고용을 보장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글 사진 울산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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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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