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쇼크 온다” “100弗도 끄떡없다”

“3차 오일쇼크 온다” “100弗도 끄떡없다”

안미현 기자
입력 2007-10-29 00:00
수정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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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 26일 배럴당 82.60달러로 치솟았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0달러 오른 9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와 WTI 모두 역사상 최고기록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차 오일쇼크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1,2차 오일쇼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박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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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불안·매장량 고갈… “생산량 年7%씩 감소”

28일 국내외 분석기관에 따르면 오일쇼크 재연을 우려하는 측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중동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 확산, 둘째 중국·인도 등 신흥 성장국의 석유 수요 급증, 셋째 달러화 가치 하락을 틈탄 투기수요다. 여기에 세계 핵심 유전의 매장량 고갈까지 겹쳐 배럴당 200달러 시대의 도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

독일의 민간 에너지 분석기관인 에너지감시그룹(EWG)은 세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하루 8100만배럴)를 정점으로 앞으로 매년 7%씩 감소,2030년에는 3900만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대금을 달러로 받은 산유국들이 달러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봤다며 증산에 소극적인 것도 유가불안을 자극한다.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내년 3분기(7∼9월)에 두바이유가 95.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거시계량경제모형에 따르면 유가가 30% 오를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0.6%포인트 하락한다.27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한은의 올해 예상치(64달러)보다 29% 높다. 내년 성장률이 전망치인 5%에서 4.4%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석유 의존도 낮아져… “아직 한계상황 아니다”

이 주장의 주된 근거는 1974년의 1차,1980년의 2차 오일쇼크 때와는 경제체질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물가수준이 다르고 석유 의존도 등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를 감안하면 두바이유 명목가격이 배럴당 각각 84.97달러,151.65달러가 돼야 1,2차 오일쇼크 때의 가격수준이 된다고 분석했다. 두바이유 84달러까지는 세계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한계상황(임계치)에 이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가들이 ‘석유 먹는 하마’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소비 주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유가 급등→소비 위축→성장 저하의 악순환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산으로 대표되는 값싼 제품이 전 세계에 넘쳐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가 그렇게 높지 않은 점도 ‘소비 지탱론’의 근거다.

국내 상황을 봐도 과거처럼 국제유가가 한순간에 급등하지 않고 서서히 올라 내성을 키운 점, 석유 의존도가 97년 60.4%에서 40%대로 떨어진 점, 환율 하락이 유가 상승분을 흡수해 수입물가를 받쳐주는 점 등이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10-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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