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문을 열면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와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사이에 현대, 신세계, 롯데 순으로 백화점 3곳이 약 300m 간격으로 집중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신세계가 이마트로 업태 전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 영업면적 8300평 규모의 미아점을 열 계획이다. 이는 현대백화점 미아점의 1만 1000평보다는 작지만 신세계백화점 미아점 4480평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백화점 업계가 미아점에 집중하는 이유는 노원·도봉·강북·성북구의 인구만 200만명이나 되지만 이 일대 백화점은 롯데 노원점(옛 미도파 상계점)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0여년 전부터 미아점을 운영해 온 이 일대 ‘터줏대감’이지만 경쟁업체들이 더 큰 영업점을 개설하면서 코너에 몰리게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과당경쟁을 피해 백화점을 할인점인 이마트로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신세계 미아점은 현재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이 아닌데 여기에다 훨신 규모가 큰 롯데백화점까지 들어서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마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현재 미아점의 규모로는 ‘미아리 혈투’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또 미아점의 입지여건상 백화점보다는 이마트의 수익성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미아점이 입주한 건물이 신세계 소유가 아니라는 것. 임대계약 기간은 2008년 8월까지다.
신세계 관계자는 “우리 소유가 아닌 건물을 용도 변경했다가 임대계약이 끝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건물을 매입하지 않는 한 이마트로의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