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본 ‘자동차 지도’
좁은 땅 덩어리지만 우리나라도 지역별 자동차 선호도가 조금씩 다르다. 자동차 판매량도 꼭 인구수에 비례하지 않는다.‘자동차 지도’가 따로 있는 셈이다.올들어 5월까지 자동차 신규 등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울이나 경기가 아닌 경남이다.
경남은 조선업의 메카인 거제, 신흥 ‘부자도시’인 창원 등을 끼고 있어 경기가 비교적 살아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경남 다음으로 차량 구매가 활발한 곳은 제주로 6389대가 신규 등록돼 17.9% 증가했다. 제주는 관광지여서 렌터카 등록이 늘어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11.7% 증가), 서울(9.3%), 충북(9.2%), 충남(9.0%)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편이었다.
반면 대구와 부산은 ‘유이하게’ 각각 0.6%,0.2%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두 도시의 신규등록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8%,6.5%에서 올들어 4.4%,5.9%로 줄었다. 이는 두 도시의 인구 비중(5.2%,7.5%)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특히 부산은 5월 등록대수가 무려 10.9%나 줄었다.
광주(3.2% 증가), 경북·울산(각 5.6% 증가)도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선호도도 지역별로 차이가 났다. 자동차업체의 공장이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주된 변수였다.
‘현대차의 본고장’인 울산에서는 1∼5월 신규등록 차량 가운데 현대차 비중이 67.6%로 압도적이었다. 전국기준으로 현대차의 점유율은 49.8%였다. 이밖에 현대차는 강원(52.8%), 대구(52.3%), 경북(52.2%)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전국 평균 점유율이 21.3%인 기아차는 공장이 위치한 광주에서 26.8%의 점유율을 기록해 지역주민들의 성원을 받고 있었다. 물론 지난해 같은기간 32.7%에 비해서는 사랑이 많이 식었다. 광주와 인접한 전남에서도 27.4%로 인기가 높았다. 기아차는 프로야구단 ‘해태타이거즈’를 인수할 정도로 호남과 연고가 깊다.
전국 평균 점유율이 9.4%인 GM대우는 부평공장이 위치한 인천에서 14.3%의 점유율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GM대우는 전국 점유율이 르노삼성(9.9%)에 뒤지지만 인천에서만큼은 압도적(르노삼성 8.3%)으로 높았다.GM대우는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를 후원하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공장이 위치한 부산 지역 점유율이 13.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대구(12.7%)와 경북(11.4%)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삼성’이라는 브랜드 후광 효과가 일정정도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7-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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