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짓기’와 ‘명품’에 유난히 민감한 한국 소비자를 자극하려는 카드사들의 귀족 마케팅이 다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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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인의 카드’를 자처하는 LG카드는 8일 소득기준 상위 5% 내의 고객을 겨냥한 ‘더 베스트’카드를 출시했다. 마스타카드의 최상위 브랜드인 ‘다이아몬드’를 기본 서비스로 장착한 이 카드는 연회비 20만원으로 대기업 임원과 전문직 종사자, 고소득 자영업자 등이 발급 대상이다.
비씨카드도 오는 12일부터 우리은행을 필두로 회원 은행의 카드를 통해 연회비 100만원짜리 초특급 ‘인피니트’카드를 선보인다. 이번에 내놓는 카드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무료 부킹 서비스를 제시했다가 수요 폭증으로 결국 부킹 제공에 실패, 리콜됐던 비자의 인피니트 카드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귀족 마케팅,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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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가 20만∼100만원인 ‘귀족 카드’는 항공권 및 특급호텔 무료 이용, 해외 골프장 무료 부킹, 유명 공연 초청 등 값비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사들은 “서비스 한 두번만 누리면 연회비를 뽑는다.”고 주장한다.
‘귀족 카드’ 마케팅은 그동안 현대카드의 독주였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2월 카드 사용 고객 0.001%를 대상으로 연회비 100만원, 사용 한도 1억원인 ‘더 블랙’을 출시했다. 이어 올초에는 연봉 1억원 이상을 겨냥한 연회비 30만원짜리 ‘더 퍼플’을 내놓았다.
다른 카드사들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박리다매(薄利多賣)’라는 카드시장의 특성 때문에 VVIP카드의 효용에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더 퍼플’이 발급 3개월 만에 2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하고,1인당 사용액이 월평균 300만원 이상이며, 휴면회원 ‘제로’를 기록한다는 사실에 자극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비자 인피니트의 리콜 사태에서 보듯 일반인과는 다른 초우량 서비스를 원하는 부유층 고객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는 카드사가 고객을 선택하고, 휴면 고객이 거의 없어 모집이나 관리 비용이 전혀 들지 않으며, 사용액도 일반카드에 비해 5∼10배 가량 많다. 무엇보다 고급 카드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전업계 최대인 LG카드와 은행계 연합체인 비씨카드가 시장에 뛰어든 이상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색상이 신분을 말한다.
카드시장에는 ‘카드 색깔이 곧 신분증’이라는 말이 있다.90년대 초반부터 노란색의 ‘골드카드’가 일반카드와 차별화를 시도하더니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은백색의 ‘플래티늄카드’가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00년대 들어 골드와 플래티늄이 대중화되자 카드사들은 일반인과 구별되려는 부유층의 욕구를 다시 충족시켜야 했다. 이에 따라 나온 색상이 검정색(더 블랙)과 보라색(더 퍼플)이다.LG카드의 ‘더 베스트’도 검정색이다. 비씨 인피니트는 아예 ‘INFINITE’라는 로고를 순금처리해 또다른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국 카드 소비자들의 ‘구별짓기’ 욕망은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비자코리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신용카드 발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비자 골드카드는 1400만장으로, 아·태지역 전체 비자 골드카드의 34%가 넘는다. 일본(480만장)보다 3배가량 많다. 일본 소비자의 골드카드 비중은 5.6%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27.6%에 이른다. 한 단계 위인 플래티늄카드도 한국은 260만장이고, 일본은 5만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가 3.4장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차별화하려는 카드사들의 시도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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