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백기사’ 속속 결집

KT&G ‘백기사’ 속속 결집

백문일 기자
입력 2006-03-14 00:00
수정 200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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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아이칸 연합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KT&G를 돕기 위한 우호세력이 속속 결집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13일 가칭 ‘KT&G 성장위원회’를 결성하고 KT&G에 대한 ‘백기사(우호지분)’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 위원회는 이날 오전 KT&G측에 자사주(지분 9.75%)에 대한 가격 실사 요청서를 접수했다. 앞으로 KT&G로부터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시세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인수해 의결권을 회복시킨 뒤 이사회 등에서 KT&G 경영진을 지지하는 세력이 되기로 했다. 자사주를 전부 매입하는 데에는 약 9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는 17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예상되는 표 대결에서는 미처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미 의결권 3.4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KT&G를 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17일 대전 주총에서 KT&G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표를 몰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총 의결권 행사방침 공시 시한인 지난 10일까지 모두 34개 투신사들이 주총에서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우리자산운용(1.00%), 한국투신운용(0.49%),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0.35%) 등이 보유한 지분은 4.25%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우호세력들이 백기사로 나설 것으로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놀라울 일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KT&G는 예상되는 우호지분 40%외에 주총 이후 자사주 9.75%를 확보하면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동 증권예탁결제원(KSD)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예탁원이 전자투표 접수를 하루 일찍 마감해 KT&G 주총에서 일부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이 박탈됐다는 아이칸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억지”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아이칸측은 의결권 대리 접수 마감일을 영업일 기준으로 주총 4일전으로 알고 있으나 현행 증권예탁업무 규정에는 5일전에 의결권 행사를 신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의결권 행사를 신청하지 못한 외국인 주주들도 대리인을 선정하면 주총 당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예탁원이 의결권을 박탈했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경운 백문일기자 kkwoon@seoul.co.kr

2006-03-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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