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리플 악재’] ‘환율 바닥은’ 전문가 진단

[경제 ‘트리플 악재’] ‘환율 바닥은’ 전문가 진단

이창구 기자
입력 2006-01-10 00:00
수정 2006-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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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환율 지키기’가 글로벌 달러의 약세라는 세계적인 흐름 앞에서 무력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끝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조만간 950원대도 무너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하락폭은 너무 과도하다.”고 말한다. 또 “하락 속도가 일부 조정되겠지만 곧 970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일단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원·달러 환율 980원선이 무너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주말 해외에서의 엔화와 유로화 강세가 그대로 서울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이준규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이 뉴욕시장에서 114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달러 팔아치우기’ 파도가 서울 시장에 몰아쳤다.”면서 “980원에 환 헤지(위험회피)를 해놓았던 기업체의 달러 물량이 980선이 붕괴되면서 대거 현물로 나와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물량이 출현했지만 970원선을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면서 “심리적 지지선이 950원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이 지지선이 의외로 쉽게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원은 “해외부동산 투자 자유화 등은 장기적인 대책이어서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없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연중 저점이 훨씬 일찍 찾아와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당국이 과도한 물량 개입에 나서면 투기세력이 달러를 상대적으로 비싼 값에 내다팔 수 있는 기회만 주는 셈이어서 현재로서는 미세조정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되고, 주식시장으로의 달러 유입이 증가되는 등 달러 공급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국 위안화 절상까지 겹치면 세자릿수 환율이 900원대 중반에서 형성돼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1-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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