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13억달러(한화 약 1조 3500억원)에 이르는 이라크 해외건설공사 미수금을 회수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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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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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20일 정부와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중앙은행은 지난주 말 현대건설에 공사 대금 부채를 확인해주는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 정부가 공사 대금 부채를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이라크 해외공사 대금 미수금 회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이라크 미수금은 1990년 미국의 이라크 경제제재조치나 91년 걸프전 이전에 이라크 민생복지를 위해 지은 고속도로·발전소·주택·병원 등의 공공시설 공사대금이 대부분이다.
공문에서 이라크 정부는 공사 대금 미수금 11억달러 외에 대금 지급 지연에 따른 이자 등을 더해 모두 13억 6000만달러의 부채를 인정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급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고 현대건설측은 설명했다.
정부와 현대건설은 그동안 여러차례 이라크 정부에 미수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이라크는 국내 사정을 내세워 부채를 인정하지 않거나 불분명한 귀책사유 등을 이유로 대금 지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이라크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채를 인정했기 때문에 미수금 협상이 본격화되고, 회수 시기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면서 “협상팀이 구성되는 대로 이라크 정부와 미수금 회수 비율·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주 홍콩에서 받기로 한 터미널 공사대금 미수금 900억원과 관련,“발주처 최고 책임자가 지난주 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담판을 벌여 입금 시기를 내년 1월 말에서 연내로 앞당기는 동시에 전액 현금 지급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2005-11-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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