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지방직 9급 공채시험 ‘국어 폭탄’

올 지방직 9급 공채시험 ‘국어 폭탄’

입력 2011-05-19 00:00
수정 2011-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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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올해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시행한 결과 국어가 합격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수험생들은 저마다 시험 후기를 남기며 “국어 폭탄”, “미친 국어” 등의 표현을 쓰며 문제 출제 난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18일 정답 가안에 대한 이의 신청을 마감한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는 국어 정답 가안에 대한 이의 신청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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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에서 처음으로 과락” 반응 많아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이 지난달 치른 국가직 9급 시험에 비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어와 행정학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cafe.daum.net/9glade)에서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일 현재 설문 참여자 3460명 중 46.9%인 1623명이 ‘4월 국가직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답했다. ‘아주 어려웠다’는 답변은 819명(23.7%)으로 뒤를 이었다.

한 수험생은 “모든 과목이 국가직보다 어려웠다.”면서 “무서워서 채점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응답자의 55.5%(2048명)가 국어를 꼽았다. 국어 다음으로 영어(14.1%), 행정학(13.6%), 한국사(8.8%) 순으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는 “처음으로 국어에서 과락(과목별 40점 미만 불합격)이 나왔다.”는 반응이 많았다.

●국어 외엔 대체로 평이

서울 노량진 학원가 강사들은 국어에 대해서는 수험생들과 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다.

유두선 남부행정고시학원 국어 강사는 “올해 국어의 체감 난도는 시험 전체 합격을 결정할 정도로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국어 시험에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법 관련 문제가 9문제로, 문장부호·사전찾기·표준발음·띄어쓰기·표준어·고전문법 등 전 영역에서 고르고 출제됐다. 특히 수능 문제와 유사한 유형의 어휘 문제가 3문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

유 강사는 “이번 시험을 미뤄 볼 때 앞으로 문법은 원리 학습을 중심으로 모든 영역을 골고루 공부해야 할 것”이라면서 “어휘와 독해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이 중요하고, 문학 영역도 감상법을 익혀 낯선 작품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학은 지엽적 문제가 관건

행정법은 강사와 수험생 모두 비교적 쉬웠다고 평가한 반면 행정학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신용한 행정학 강사는 “세부적인 법령과 학자의 연구 성과를 묻는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지만, 이는 2~3문제에 불과했다.”면서 “전반적으로는 쉬운 수준의 문제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신 강사는 “이번 시험에는 새롭게 출제된 이론이나 내용은 거의 없었다.”면서 “행정학에서는 행정학자와 행정 용어를 묻는 문제는 언제든 출제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평소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법은 기본이론과 판례, 문제풀이의 단계별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용철 행정학 강사는 “행정구제 관련 6문제, 법조문을 묻는 5문제 등으로 구성됐고 대부분 중하위 수준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영어·한국사 비교적 쉬워

영어는 국가직보다 쉬웠고 한국사 역시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두형호 영어 강사는 “독해가 전체적으로 쉬웠고 1~2문제 정도는 영어식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풀 수 있을 정도의 고난도 문제였지만 4월 국가직보다는 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험에는 어휘와 숙어 등 표현과 관련된 문제가 고르게 나왔다.”며 “앞으로도 영어 표현과 관련된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우빈 한국사 강사는 “고려와 조선의 음악을 묻는 지엽적인 문제도 있었으나 대부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묻는 문제들로 구성됐다.”면서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들에게는 비교적 수월한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이의가 제기된 문제를 검토해 27일 확정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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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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