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공기업 혁신 날세우는데… 경영합리화 주목받는 2곳

새정부 공기업 혁신 날세우는데… 경영합리화 주목받는 2곳

김경운 기자
입력 2008-01-07 00:00
수정 2008-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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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방만한 공기업에 메스를 댈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최고경영인(CEO) 출신의 대통령 당선인이 느슨한 공기업에 치열한 기업마인드를 불어넣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경영합리화에 성공한 서울메트로의 혁신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당선인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운영할 서울지하철 9호선의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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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은 서울시장에 취임후 서울메트로 사장에 현대그룹 출신의 강경호 사장을 영입했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지하철 건설부채에다 한해 3638억원(2002년)의 적자를 안고 굴러가던 ‘골치덩이 지방공기업’이었다.

강 사장은 만성적자의 상황에서 터무니없이 ‘흑자경영’을 목표로 내걸었다. 직원들마저도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는 “공기업도 흑자를 내야 직원들의 복지혜택이 늘어나고 인센티브도 많아진다.”“지원할 것은 할 테니까 한번 해보자.”라고 노동조합과 직원들을 독려했다. 강 사장은 이 전 시장으로부터 “기업인답게 소신껏 해보라.”라는 지지를 받고 부임한 상태다.

강 사장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 수를 줄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발주계약 때 최저낙찰제를 도입했다.

가장 낮은 공사비로 입찰한 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식이다. 이전에는 입찰가의 범위를 미리 정해 그 안에만 써내면 업체끼리 공사를 나눠먹는 ‘적격심사제’를 시행했다. 사업비가 50∼60%나 줄었다.

소모성자재(MRO)를 구입할 때에는 연초에 1년치 계약을 맺었다. 수시로 계약하면서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대량구매로 단가를 줄였다.

2002년 3638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손실액은 3년 만인 2005년 817억원으로 줄었다. 이 전 시장은 지하철공사의 부채를 ‘건설부채’와 ‘운영부채’로 나눠 지하철을 만들 때 발생한 건설부채에 대해서는 한해 3000억원 정도씩 서울시가 예산으로 갚아주도록 했다.2010년에는 건설부채가 ‘제로’가 된다. 만성 파업에 길들여진 노조도 강 사장을 적극 지지하면서 지하철 파업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 서울지하철 9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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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은 내년초 개통을 목표로 현재 81.2%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다.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당산∼여의도∼동작∼고속터미널 등을 거쳐 논현(25.5㎞)까지 25개 역을 지난다.2016년까지 추가 공사를 통해 노선을 방이동까지 연장한다.

공사를 마치면 최재숙(59) 사장이 서울시의 3번째 지하철 공기업을 운영하게 된다.9호선은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과 달리 민간자본을 유치해 짓고 있다. 최대주주가 ㈜로템이고, 외국계 자본도 투자됐지만 해마다 서울시의 보조금을 받음으로써 시 산하 공기업의 틀을 유지하도록 했다.

9호선의 경영계획은 오는 5∼6월쯤 확정해 서울시에 보고될 예정이다. 모양새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역에는 매표소나 역무원이 없고, 잡화를 파는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하도록 했다. 그만큼 운영 인력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철로가 복선이라 25개역 가운데 9개에만 정차하는 급행전차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3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 쾌적한 서비스와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을 책임지는 대신에 운임료로 1400원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성 이용객을 위해 여성용 화장실을 크게 늘리고, 전용 공간(파우더룸)과 유아의 기저귀 교환대 등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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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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