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시의회 관계 ‘청신호’

市·시의회 관계 ‘청신호’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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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오 前시장 제기 각종訴 취하” 약속, 시의회 민주 “환영… 시정 정치화땐 협력 거부”

범야권 단일후보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난마처럼 얽힌 집행부와 서울시의회의 관계에도 일단 파란불이 들어왔다.

시의회 민주당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 시장에게 “함께 보편적 서민복지 시대를 열어가자.”며 “서민도, 소통도, 시대정신도 없던 한나라당 전임 시장의 ‘3무(無) 시정’을 바로잡아 사람중심정책, 의회와의 소통, 보편적 민생복지가 넘치는 ‘3다(多) 시정’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더 나아가 무상급식 조례, 서울광장 조례, 2010년 예산안 등에 대한 오세훈 전 시장의 대법원 제소를 즉각 취하하고, 민생예산 태스크포스(TF)를 시급히 구성할 것을 박 시장에게 제안했다. 또 한강 르네상스, 서해뱃길 사업과 같은 대형 토건사업을 재검토할 정책협의회의 정례화도 요구했다.

이에 화답해 박 시장도 오전 시청으로 출근하자마자 무상급식 예산 지원안을 결재함으로써 시의회와 원활한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비쳤다.

그는 또 대법원 소송에 대해서도 즉시 취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의회는 서울광장 사용 방식을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광장 조례안’을 지난해 8월 임시회에서 의결했지만 집행부가 재의를 요구한 끝에 조례 공포를 거부하고 소송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시의회 민주당은 박 시장에 대한 경계와 경고의 목소리도 함께 냈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혁신과 변화라는 미명 아래 시정을 도외시하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려고 바깥에서 정치세력화에 몰두한다면 시의회 민주당과의 소통과 협력은 단절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정당 기반 없이도 승리했다.”는 박 시장 측의 자신감에 대해 경계를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시의회 한나라당도 “박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46% 시민의 소중한 의사가 승자독식이라는 모래벌판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자가 되겠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집행부와 시의회의 순탄한 출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김명수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박 시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것에 열심히 일한다면 충분히 동의하고 적극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혹시라도 정치권 지각변동을 야기하고, 시정을 정치화해 더 큰 정치의 밑거름으로 삼으려고 하면 즉시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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