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중구 외국인 한국어강좌 “한글 알고나니 한국이 보여요”

[현장 행정] 중구 외국인 한국어강좌 “한글 알고나니 한국이 보여요”

입력 2009-09-16 00:00
수정 2009-09-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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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인 등 33명 1기 수료 한국에 긍정적 인상 효과

“나마스테(안녕하세요)~!”

지난 8일 오전 중구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 네팔어로 “나마스테!”라며 인사를 주고받은 10여명이 이내 한국어강좌에 빠져들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엮어 글씨를 비뚤비뚤 쓰더니 다시 글자를 더듬더듬 읽어 내려갔다. 강사 이슬비(25)씨는 “네팔, 베트남, 태국 사람들로 이뤄진 중급반을 가르치는데 대부분이 네팔 출신”이라며 “적극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아가려는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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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어 강좌에 참여해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중구 제공
외국인들이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어 강좌에 참여해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중구 제공


중구가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과 손잡고 시작한 한국어강좌가 호평받고 있다. 1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처음 시작한 1기 한국어강좌가 8일 마지막 수업을 열고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수강생들은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인상이 무척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구는 22일 1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8주 과정의 2차 심화강좌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도 못했던 사람들

“저는 빔센이고, 네팔 사람입니다. 8주 간 공부했어요. 한국어 말하기와 쓰기는 정말 어려웠어요. 공부해서 지금은 많이 알아요. 요즘에는 한국 친구도 많고 한국어도 많이 알아요. 다른 네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지난 8일 백병원 별관 인당홀에서 열린 수료식에선 네팔인 빔센 카바(21)가 자신이 쓴 편지를 낭독했다. 33명의 수료생 중 일부는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네팔 대사관 요리사로 근무하는 카바의 편지가 왜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을까.

인제대 한국어 강사인 조수현(42)씨는 “그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수년간 살면서도 그들만의 영역을 형성해 살아왔다.”며 “‘안녕하세요’라는 말조차 모른 채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해온 이유는 바빠서라기보다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흔한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이름도 모르고 아는 한국 노래조차 한 곡 없는 사람들이었다. 덕분에 조씨는 그들과의 첫 만남 이후 강의계획서와 교재를 다시 만들어야 했다.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취업·진학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과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여느 수업과 다름없이 자음과 모음을 기초로 시작한 수업에는 틈틈이 사물놀이 등 문화체험이 곁들여졌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학습자들의 표정은 조금씩 밝아지더니 학습태도가 능동적으로 변했다. 조씨는 “고립된 한국생활의 원인인 언어의 장벽을 조금씩 넘어서는 그들에게 아침 강의시간은 희망이었다.”며 “외국인들이 더 이상 이방인으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합작품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신소외계층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공모사업에서 시작됐다. 인제대 한국어문화교육원과 중구는 공모사업에 ‘실용 한국어 및 문화교육’을 제출해 당선됐다. 교육원 측은 지난해 11월 개설한 강좌의 내용을 보강해 커리큘럼을 촘촘하게 다시 짰다. 비용은 서울시와 중구가 반반씩 부담한다. 정동일 구청장은 “이번 교육이 외국인 근로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유대감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2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출범 … “우리 곁의 ‘을(乙)’ 지키는 현장 중심 민생 의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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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09-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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