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용산구 유기동물 보호시스템

[현장 행정]용산구 유기동물 보호시스템

입력 2009-06-03 00:00
수정 200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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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개·고양이에 새 삶 선물

한 60대 부부가 용산구 용산2가동의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 자녀들이 모두 자라 분가하자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 강아지를 사기 위해서다. 수의사가 온몸에 털이 북슬북슬한 화이트테리어 한 마리를 보여줬다. 혀로 부부의 손을 핥는 등 사랑받고 싶어 하는 강아지의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부부는 강아지의 가격을 물었다. “무료입니다. 주인을 잃은 유기동물이거든요. 우리 병원에서 검진하고 예방접종까지 마쳐서 아주 건강합니다. 자식이라고 생각하시고 정성껏 키워주세요. 아프면 언제든지 데려오시고요.” 수의사의 친절한 말에 부부는 행복한 표정으로 강아지를 받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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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용산구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기동물 안락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애완동물이 열흘 정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시키는 제도다. 안락사가 주민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생명경시 논란에 시달린다.

용산구가 서울시수의사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유기동물 관리시스템이 동물 안락사를 줄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용산구는 2007년부터 유기동물의 입양을 늘리기 위해 자치구 최초로 유기동물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치구 첫 동물관리 토털시스템

현재 서울지역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은 연간 1만~1만 5000마리 정도. 이 중 주인을 찾거나 입양을 통해 새 주인을 찾는 비율은 10% 정도인 1500여마리에 불과하다.

반면 용산구의 경우 지난해 관내 유기동물 1237마리(개 555마리, 고양이 660마리, 기타 22마리) 가운데 44.5%인 551마리가 원래 주인을 찾거나 새 주인을 만났다. 무엇보다 폐사 및 안락사 비율이 25%(310마리)에 불과하다. 유기동물 관리시스템을 통해 유기동물의 새 삶을 찾아주기 위한 노하우가 잘 쌓인 덕분이다.

●신고부터 입양 등까지 원스톱

용산구에서는 버려진 개나 고양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으면 ‘동물사랑 119(휴대전화 019-567-6798)’팀이 즉시 출동한다.

휴일이나 심야에도 활동하며 교통사고를 당한 동물이 신고되면 30분 안에 출동해 제휴를 맺고 있는 당직 동물병원으로 이송한다.

거리에서 붙잡은 동물은 지정 동물병원(17곳)에 데려간다. 병원에서는 건강검진·예방접종을 통해 건강을 확인한 뒤 원래 주인을 찾아주거나 원하는 주민에게 입양도 해 준다. 고양이의 경우 불임수술을 실시해 방사하기도 한다. 입양을 원하는 보육원이나 노인복지시설에도 기증한다.

유기동물 위탁관리 및 수술비용은 모두 용산구가, 사료지원은 서울시수의사회가 맡는다.

반려동물의 실종신고나 유기동물의 입양 신청은 관내 유기동물보호소(778-7582)와 용산구 수의사회 유기견센터(cafe.daum.net/animalshelter)에서 할 수 있다.

장정희 용산구 담당은 “수의사들이 건강검진을 마쳐 광견병 등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입양 문의가 늘어났다.”면서 “동물의 안락사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생명사랑 정신을 실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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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06-0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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