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로 도시 청소한다

미생물로 도시 청소한다

김경운 기자
입력 2007-11-13 00:00
수정 200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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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가 미생물을 이용한 도시환경 개선에 나섰다.

종로구는 최근 환경학계가 주목하고 있는 ‘EM(유용한 미생물군)’으로 발효액을 만들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2개월 동안 재래식 화장실 등 오염지역 33곳에 투여한 결과, 악취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EM 발효액을 오염지역 개선에 사용하는 한편 원하는 주민들에게도 보급하고, 다른 자치구에도 제조법 등을 전파하기로 했다. 이번 실험에는 서울대 이은주 교수 등 전문가 3명과 환경감시단,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EM은 수많은 미생물 가운데 인간에게 유익한 효모균, 유산균, 광합성균 등 80여종의 미생물 집단을 말한다. 이를 발효액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정화 효과를 내면서도 합성세제처럼 자연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EM 발효액을 재래식 화장실에 사용하면 악취가 감소하고, 그 효과가 10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취제를 사용할 때보다 불쾌감도 덜했다. 구는 재래식 공중화장실에 7∼10일에 한번씩 발효액을 뿌리기로 했다.

음식물쓰레기에 뿌렸더니 악취가 감소하고, 쓰레기 배출량도 줄었다. 시범적으로 14가구가 한 달 동안 발효액을 사용한 결과, 쓰레기가 지렁이 사료로 변해서 매립할 쓰레기는 원래 배출량의 50%로 줄었다.

구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에 있는 구청 음식물쓰레기 적환장에 발효액을 대량으로 살포하기로 했다. 염색폐수 실험에서는 발효액 덕분에 크롬, 구리,6가크롬 등 중금속의 수치가 ‘0’으로 떨어졌다.

좁은 골목에 음식점이 몰려 있는 ‘피맛골’에 일정 시간마다 발효액을 뿌린 뒤 상인 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24명이 ‘하수도 냄새가 많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종로구는 홍제천에 발효액이 항상 투여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일부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EM아카데미’ 강좌를 다른 자치센터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강좌에서는 가정에서 발효액을 만드는 방법, 활용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종로구 관계자는 “EM은 악취제거 등만이 아니라 미용의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면서 “이미 EM 강좌에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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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7-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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