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빠진 서초

영어에 빠진 서초

최여경 기자
입력 2007-09-05 00:00
수정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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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서초구청장은 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세계 선진경제와 첨단정보의 90% 이상이 모두 영어로 소통되지만 한국인의 영어능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라면서 “2012년까지 주민 10명 중 3명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영어 국제화 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체계적인 영어 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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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안에 따르면 2009년까지 지역내 서초2동, 반포1동, 방배1동, 양재1동 등 4곳에 ‘영어 몰입 복합센터(English Premier Center)’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미국 독서역량 지수(Lexile)를 기반으로 한 ‘렉자일 도서관’과 미국 검증 사이버 교육과정인 ‘케이-12 아카데미’를 둔다.

도서관에서는 지역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영어 독서 지도를 하고, 아카데미를 통해 온라인으로 미국 20개 주의 20개 학교 수업을 받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수강료는 과목당 12만∼19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우선 조기유학에 실패하고 돌아온 학생, 추가 학습이 필요한 학생 등을 선발해 올 겨울방학부터 아카데미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또 6∼9세 아동을 위한 공간인 ‘멀티 센서리 플라자(Multi-Sensory Plaza)’를 만들어 다양한 교재를 이용해 영어에 대한 자연스러운 흥미유발과 읽기, 말하기, 듣기 등 영어학습을 지원한다.

●곳곳에 영어활용 환경 조성

영어 상용화를 위해 서초구민, 장기 체류 외국인과 1대1 결연을 맺고, 서초동 외교센터와 아리랑 국제방송, 반포동 프랑스마을의 영어 가능 업소(15개)를 연계해 영어 활용 환경을 만든다.

지역에 외국인 학교를 비롯해 영어권 국가 문화원 본원 또는 분원도 유치할 예정이다.

●“공무원부터 변화하라”

공무원부터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지난 6월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실용영어를 위한, 이른바 ‘지옥영어훈련’을 시작했다. 퇴근후 3시간30분 동안 영어 학습을 하고, 수준 이상 테스트에 통과한 경우에 수료증을 주었다.

영어를 활용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1∼2차례 간부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내년에는 정례화할 방침이다.

훈련 대상자를 연차적으로 전 직원으로 확대하고,2010년부터 ‘외국어능력 자격이수제’를 실시해 승진 심사시 가점을 적용한다.

계획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자치구가 영어 사교육을 유도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케이-12 아카데미의 경우 미국 학교의 학점을 인정해 오히려 해외유학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유학을 갔다가 실패하고 돌아온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조기유학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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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7-09-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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