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로~창경궁 4.5㎞ ‘고궁길’로 지정을”

“사직로~창경궁 4.5㎞ ‘고궁길’로 지정을”

김경운 기자
입력 2007-03-20 00:00
수정 2007-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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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는 19일 경복궁을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사직단과 동쪽의 종묘를 잇는 길을 ‘고궁길(조감도)’로 지정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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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로∼율곡로∼창경궁로로 불려지는 4.5㎞ 구간이다. 도로 3곳의 이름을 각 고궁로1·2·3가로 바꾸자는 것이다.

새삼 도로명 변경을 요청한 이유는 이렇다. 조선왕조는 1394년 한양을 도읍으로 삼고 왕이 머무는 주궁(主宮)을 경복궁으로 했다. 이때 땅의 신 등을 모시는 사직단을 동쪽에, 조상의 신을 받드는 종묘를 서쪽에 만들었다. 이른바 ‘좌묘우사(左廟右社)’다.

왕이 두 곳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수시로 오가던 길에는 경복궁과 함께 운현궁, 창덕궁, 창경궁 등 궁궐들이 들어섰다. 덕수궁이나 경희궁은 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따라서 광화문 앞을 지나는 이 길은 역대 왕들이 오가던 ‘왕의 행차로’인 셈이다. 이 길이 지금은 율곡로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올바른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서동도 일제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격하시킨 뒤 ‘창경원의 서쪽 마을’이라는 뜻에서 만들어 붙인 지명이므로 ‘궁서동(가칭)’ 등으로 원위치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궁로로 이름을 바꾼 뒤 그에 걸맞게 정기적으로 화려한 어가행렬 재현행사를 하자는 것이다. 또 도로시설물을 정비하고 관광안내소도 설치한다. 궁중음식 축제 등 관광상품도 개발해 외국인들이 서울을 찾으면 으레 둘러보는 명물 길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큰 줄기에서 보면 ▲전통·문화의 길(광화문 앞 첫번째 도로) ▲서울의 중심 길(종로) ▲환경·생태의 길(청계천)로 특색에 맞게 가꾸자는 취지다.

이병호 문화진흥과장은 지난 1월 이 같은 제안으로 서울시 창의인상을 수상하고 오세훈 시장 앞에서 우수 사례로 발표했다.

이 과장은 “길 하나에 옛 궁궐이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외국인관광객에게는 이 만한 좋은 관광코스가 없고, 서울시 입장에서도 값진 관광자원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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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7-03-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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